익산시·원광대 의미있는 첫 실험 … "자립준비청년에 기숙사 등 최우선 지원"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원가정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말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를 포함한 전국의 2000여명이 해마다 전국적으로 보호 종료되고, 이후 5년간 매월 5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받는다. 이 금액은 지난해 40만원에서 올해 10만원이 더 인상된 규모이다.
하지만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에는 거주지 마련과 대학 등록금·기숙사 배정 등 난관이 첩첩산중이다.
익산시는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하는 매월 50만원 외에 별도로 지난 2022년부터 익산에 주소를 둔 자립준비청년에게 '익산사랑 자립정착금'을 지급해 왔다.
익산시만의 매월 20만원 추가 지급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등 호평을 이끌어냈다. 익산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부터는 고물가 등 생활여건 변동을 반영해 매월 30만원으로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익산시에 사는 자립준비청년은 국·지방비의 50만원 외에 지방비 30만원 등 매월 80만원을 지원받아 사회생활의 첫발을 떼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익산지역 내 '자립준비청년'은 50여명으로 타 지역 거주 자립준비청년들로부터 익산사랑 자립정착금에 대한 문의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간담회와 실태조사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꾸준히 소통했다"며 "그 결과 생활비와 주거공간, 학업생활 지원 등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정책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이들의 안정적인 자립생활 준비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한 살림 일체형 임대아파트' 제공에 나선다.
익산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어 올해부터 안정적으로 자립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살림일체형 주거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후원자 발굴을 통해 입주 후 바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살림 일체를 갖춰 최대 5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아파트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익산시는 여성 자립준비청년이 당장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5세대를 확보해 놓았다. 올 2월부터 신청받아 보증금 4만원에 월임대료 2만원의 초저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주 가능 주거지를 확보하는 대로 남성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임대아파트 공급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살림에 필요한 물품 구입을 위해 굿네이버스 전북지역본부와 전북특별자치도 자립전담기관이 함께 돕고 있다. 여기다 종가집(대표 김경일)이 300만 원, 국제로타리 3670지구 익산지역협의회(회장 진영섭)가 300만 원의 후원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익산시 지원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익산시와 원광대, 원광보건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3각 공조'를 취해 대학생활 지원에 함께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발 벗고 나서서 자립준비청년의 학업적 성취 등 원활한 대학생활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협약까지 체결한 것은 국내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다.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에 진학한 지역 자립준비청년은 등록금, 기숙사 우선 배정, 기숙사비 지원, 국가근로장학생 우선 선발, 취업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자립준비청년이 온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은 사회 전체 시스템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당사자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부모의 마음으로 자립준비청년과 함께 동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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