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악인 처단할 능력 생긴다면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1. 29.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구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꿀 때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들처럼 특별한 능력이 없으니까.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지루한 삶을 살아온 평범한 대학생이 반복되는 살인 사건을 통해 자신만의 능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프라이스 역시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분)의 능력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춘의 무기력과 분노
살인·희극으로 버무려
손석구·최우식·김요한 주연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넷플릭스
누구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꿀 때가 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영화 속 영웅처럼 갈채 받을 활약을 하고 싶고, 하다못해 같은 학교나 직장에서 잘 나가는 주변 사람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공상을 접고 살던 대로 살아간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들처럼 특별한 능력이 없으니까.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지루한 삶을 살아온 평범한 대학생이 반복되는 살인 사건을 통해 자신만의 능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공부도 취직도 자신이 없는 대학생 이탕(최우식 분)은 어느날 밤 골목에서 시비가 붙어 홧김에 사람을 죽인다. 우발적 살인이었지만 얼마 뒤 고의적인 살인을 또 저지르고, 이내 아예 살인할 대상을 찾아나서는 ‘사냥’에 나선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넷플릭스
‘인생에 스펙타클한 일이 없다’며 한탄하던 이탕의 일상은 살인으로 인해 완전히 바뀐다. “기존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형식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는 이창희 감독의 말처럼 드라마는 매사에 의욕과 자신감 없던 이탕이 새로운 인물로 변하는 모습을 여러 장치와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기생충’에서 능글맞은 가짜 대학생을 연기한 최우식은 희망과 열정 없이 청춘을 보내는 젊은이의 모습,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죄책감으로 무너지는 인물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이탕이 벌이는 살인의 특징은 현장에 증거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인 도구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CCTV는 결정적 순간에 가려진다. 또 다른 특징은 살해한 사람들이 우연히도 연쇄살인마 등 하나같이 인면수심의 악인들이었다는 것. 결국 이탕은 자신이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자경단 활동에 나선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넷플릭스
감 좋은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은 살인 사건들에서 묘한 연결점을 느끼며 수사망을 좁힌다. 의식 없이 병원에 누워있는 경찰 아버지를 둔 장난감은 사연을 품은 채 번뜩이는 직감으로 범죄를 쫓는 인물이다. 턱과 인중을 수염으로 덮고 눈빛을 날카롭게 가다듬은 손석구가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의 정의로운 경찰 오승훈보다 선이 굵은 마초 형사 캐릭터 역을 소화한다.

히어로물 매니아 노빈(김요한 분)은 이탕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과 소명을 깨닫게 해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할리우드 영화 ‘언브레이커블’의 악당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엘 L.잭슨 분)가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다. 프라이스 역시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분)의 능력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차이점은 음울한 빌런인 프라이스와 달리 노빈은 이탕을 지원하는 사이드킥이라는 것.

살인을 하기 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이탕의 모습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압도된 한국 사회의 청년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살인을 하는 이탕 역시 현실을 향한 젊은 세대의 분노를 형상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극사실주의와 판타지, 살인과 희극 등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섞이고 충돌하는 아이러니를 감상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넷플릭스 2월 9일 공개.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넷플릭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