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목표라면, 사우디전에서는 '번쩍' 휘몰아쳐야 한다[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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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배수진의 각오로 치러야할 승부다.
하지만 사우디전은 그냥 이기는 수준은 곤란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비를 계속 넘을 수는 없다. 우승을 위해선 매 경기 걸림돌없이 가속력을 내면서 이기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사우디전의 깔끔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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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물론, 분위기 바꿀 확실한 경기 내용 나와야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배수진의 각오로 치러야할 승부다. 여기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아시안컵 트로피 탈환은 또 물 건너 갈 수 있다.
결승전으로 가는 과정이니 16강전을 이겨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제부턴 결과가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다. 승리가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사우디전은 그냥 이기는 수준은 곤란하다. 현재 대표팀을 누르고 있는 무거운 공기와 외부의 따가운 시선까지 완전히 바꿔낼 수 있는 내용까지도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의 조별리그는 순탄하지 못했다. 1승2무(승점 5)의 저조한 기록과 함께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요르단을 상대로 패배 직전 간신히 동점골을 넣었고, 조 최약체로 꼽히던 말레이시아에는 3골이나 내주며 비겼다.
내심 조별리그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며 컨디션 조절과 흐름을 타는 데 집중하려 했겠으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특히 일부 외신들은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긴 것이 16강서 일본을 피하려는 승부조작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보내고 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니 많은 매체들이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제 패하면 바로 짐을 싸야하는 토너먼트 단계를 시작하는 클린스만호에겐 달갑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래서 사우디전은 시원한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이 사우디를 넘으면 8강에서 마주하게 될 호주의 상황이 적절한 예다. 호주는 조별리그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 B조 1위로 통과했는데 냉정히 말해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대회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도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16강 인도네시아전에서 4-0 화끈한 대승을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조별리그 3경기서 4골에 그쳤던 호주는 이날 한 경기서만 4골을 넣으며 공격진 전체가 살아났다. 그러자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호주 매체들도 찬사를 보냈고, 베팅업체들도 호주의 우승 확률을 5위에서 3위로 상승시켰다.
어지간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기 시작도 전에 "한국은 힘들다"며 꼬리 내렸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 어떤 팀도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현실이다. 한국의 경기력이 나쁘면 나쁠수록 상대의 자신감을 커진다. 한국도 호주와 같은 반등으로 안팎의 분위기를 바꿔야한다.
물론 사우디는 강호다. 그냥 이기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까다롭게 여기는 팀일수록 크게 꺾었을 때 얻는 효과는 더 크다.
한 축구전문가는 "대표팀은 지난 3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즐겁지 않았다. 좋은 내용과 결과로 이기는 경기가 있어야 흥이 나서 팀 에너지도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비를 계속 넘을 수는 없다. 우승을 위해선 매 경기 걸림돌없이 가속력을 내면서 이기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사우디전의 깔끔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강 진출에 만족하려면 어떻게든 결과만 내도 된다. 하지만 64년 만의 정상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려면, 제대로 '번쩍' 휘몰아쳐야한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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