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빌드업+선방' 백업 GK의 인상적인 데뷔전, 그러나..."주전 키퍼 목요일에 돌아온다" 사령탑 컨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컨드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가 만족할만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인드르는 2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뉴포트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2023-2024시즌 FA컵' 32강전 뉴포트 카운티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바인드르는 전반 18분 좋은 패스로 빌드업을 시도했다. 카세미루의 백패스를 받아 상대 공격수 사이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패스했다. 마르티네스는 곧바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롱패스를 시도했고, 가르나초는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맞혔다.
전반 25분에는 첫 선방까지 기록했다. 윌리엄 앨버트 에반스의 왼발 발리슛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전반 35분에는 뉴포트가 롱스로인을 통해 헤딩슛까지 시도했지만, 바인드르는 큰 키를 활용해 잘 잡아냈다.
2-0으로 앞선 전반 36분 바인드르는 첫 실점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카세미루가 걷어냈지만, 브린 모리스 앞에 떨어졌다. 모리스는 오른발 발리슛으로 바인드르를 뚫어냈다. 바인드르가 절대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향했다.
후반 3분 바인드르는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왼쪽 측면에서 아담 루이스가 땅볼로 크로스한 공을 윌리엄 앨버트 에반스가 중앙으로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바인드르가 막을 수 없는 슈팅이 나왔다.
후반 12분 바인드르는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딩슛을 쉽게 잡아냈다. 후반 30분에도 흐른 공을 정확하게 판단해 공을 품에 안았다.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구석을 향하는 감아차기 슈팅을 세이빙해냈다.
맨유는 후반전 안토니와 라스무스 호일룬의 골이 터지며 4-2로 승리했고,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리스톨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브리스톨과 노팅엄은 FA컵 재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인드르의 데뷔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인드르는 맨유로 이적하며 유럽 5대리그에 입성했다. 등번호 1번을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에게 밀리며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기회가 찾아왔다. 오나나가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21라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2023' 출전을 위해 카메룬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분간 바인드르가 맨유 골문을 맡게 됐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바인드르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침착한 데뷔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몇 번의 좋은 선방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그의 활약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바인드르 역시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맨유 같은 대형 클럽에서 뛰는 최초의 튀르키예 선수가 됐다. 나는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이 저지를 입게 돼 자랑스럽다. 모든 응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카메룬이 28일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것이다. 즉, 주전 골키퍼 오나나가 맨유로 복귀한다는 이야기다. 텐 하흐 감독은 "목요일에 오나나가 돌아온다"고 컨펌했다.
오나나가 복귀하면 바인드르는 다시 골문을 내줘야 한다. 오나나는 올 시즌 맨유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바인드르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사실상 이번 FA컵 32강 경기가 바인드르의 마지막 경기인 셈이다.
바인드르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선 오나나를 밀어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오나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오나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유효슈팅 3개를 모두 실점하며 카메룬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뺏겼다.
맨유는 내달 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오나나가 나설지 아니면 그대로 바인드르가 골문을 지킬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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