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없는 한국 유교가 '가장 우울한 나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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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맨슨이 한국을 여행한 뒤 제작한 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진단하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을 찾아 게임 해설가, 심리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한 뒤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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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압력·경쟁 일상화… "좌절 유발"
"한국, 보기 드문 회복 탄력성 있어"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맨슨이 한국을 여행한 뒤 제작한 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진단하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마크 맨슨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제목으로 약 24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2016) 등 저서가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명해진 작가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최근 한국을 찾아 게임 해설가, 심리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한 뒤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29일 기준 조회 수 63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맨슨은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경쟁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이해하려면 1990년대 인기 비디오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주목할 점은 여기에서 도출된 성공 공식이 K팝, 스포츠, 대기업의 기숙사 문화 등 여러 산업에 복제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강요하고 가능한 한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한다"며 "이 공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지만 동시에 심리적 낙심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6·25 전쟁을 비롯한 한국의 역사적 배경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맨슨은 "전쟁 후 20세기의 경제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며 "한국은 북한의 위협 아래 정부는 최대한 빨리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됐고, 이를 위해 잔인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그 결과 한국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고 짚었다. 그는 '인지왜곡'이라는 개념을 들어 "가장 흔한 인지 왜곡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는 사고인데, 한국 젊은이들은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정신건강 관점에서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맨슨은 한국이 뿌리 깊은 유교문화와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대화한 점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교 문화에서는 개인이 없다. 모든 것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당신이 희생할 의지나 능력이 적을수록 더 많은 수치와 심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실패가 집단의 수치와 직결되는 분위기, 상사가 집에 간 뒤에야 퇴근할 수 있는 직장 문화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한국은 불행히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판단력을 유지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 지역사회와의 친밀감은 버린 것 같다"며 "자본주의 최악의 측면인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노력은 채택하면서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충되는 가치관의 조합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사회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맨슨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회복 탄력성이야말로 한국의 진짜 '슈퍼파워'일 수 있다"며 "한국 문화를 배우면 어떤 어려움과 도전에 처하든 항상 돌파구를 찾아왔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위험한 지평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새로운 실존적 도전에 직면한 그들이 또다시 길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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