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위 발족…"위기는 곧 기회"(종합)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4. 1. 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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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규 대표 직무대행 "신성장동력 기여할 비전 낼 것"
"인식 개선·실질적 대안 마련해야" 한목소리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30년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 등 인근 국가의 대대적인 카지노 투자가 이뤄지면서 경쟁력 위기의 봉착한 강원랜드(035250)가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 안에 재도약 비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위원장으로 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특위는 대외정책, 카지노, 비카지노 3분과로 나뉘어 분과별 1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직무대행은 "마카오, 싱가포르 등은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특히 우리랑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 오사카가 6년 뒤에 11조원을 들여서 대형 복합리조트를 개장한다"며 "그동안 국내 내국인 카지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강원랜드는 경쟁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 직무대행은 "3년 전 폐특법이 개정된 후 새 정부가 바통을 이어 바로 (복합리조트 강화 방안을)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관련해서 강원랜드를 4계절,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복합리조트'로써 재구조화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우리 강원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하고 2024년 강원랜드 재도약을 위한 비전 선포를 하길 희망한다"며 "(회의를 통해) 한국형 복합리조트로써 발전 전략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고용 창출에 일조하는 기업으로써 명실상부한 미래적 비전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관광 매력도 살려 '인식 개선'해야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강원랜드가 가장 해결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인식 개선'"이라며 "넌게이밍을 투자하지 않으면 매스(대중)이 안 오기 때문에 인식 개선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 복합리조트 중 카지노 면적을 싱가포르와 일본은 5%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봤을 때 '여기는 매우 여가 공간이다' 이렇게 느낄 정도로 해야 하는 것이 핵심적인 과업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폐광지역의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 강원랜드가 새로운 도약을 할 기회의 시기"라며 "강원랜드가 가진 특성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연결될 때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이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인프라와 관광 매력도가 높은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강원랜드가 왜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해야 한다"며 "관광의 매력도나 개발 방향이 눈에 띄게 드러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옥모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회장은 "카지노는 사행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가 수익에 있어서 상당히 저평가됐다"며 "강원랜드는 이제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하고 법규를 위반하지 않은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리나베이 샌즈를 보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는 것처럼 독특한 건물이나 어트랙션 등 오지 않았던 이들을 이끌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니어, MZ세대, 청소년들이 올 수 있도록 만들어서 카지노(복합리조트)가 단지 사행산업뿐 아니라 가족끼리 모여서 게임할 수 있는 레저 시설이라고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제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위기는 곧 기회, 실질적 대안 입법 반영해야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륜, 경정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시민 단체와 일부 국회 의원들의 반대와 사행산업이란 부정적인 인식을 무릅쓰고 '경영 경쟁'을 위해 모바일 베팅(경륜·경정법 일부 개정안)을 도입했다"며 "이로써 지금은 모바일 베팅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4개의 장외 매장을 폐지하면서 운영비도 많이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위기는 기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원랜드도 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만들고 이 대안을 입법에 반영시키고 아니면 정부가 갖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그런 해결책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 성과를 이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주영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기존 폐광지역 특별법은 강원랜드가 영업할 수 있는 법이라면 앞으로는 지역과 강원랜드가 발전할 수 있는 '폐특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강원랜드는 다 하려 하지 말고 카지노와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주변 인프라는 지역에서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과 함께 1차 전체 회의를 마친 위원들은 내달 팸투어를 통해 강원랜드 시설과 지형, 날씨, 운영체계,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정기회의에서 도출된 과제와 함께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3월 말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을 위한 강원랜드 경쟁력 강화 과제'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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