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기판 살아난 일본 달 착륙선 ‘슬림’ 재가동…“월면 표면조사”
지난달 20일 달에 착륙한 일본 탐사선 ‘슬림’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착륙 자세에 문제가 생기면서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지 못해 영영 정상 가동을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밤 슬림과 성공적으로 통신을 했으며, 운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림은) 곧바로 과학 관측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JAXA는 이날 슬림이 찍은 달 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월면의 굴곡과 함께 거친 질감이 드러난다.
슬림은 지난 20일 달 적도 부근에 착륙했다. 착륙 예정지에서 55m 벗어난 위치에 내렸다. JAXA는 ‘착륙 예정지에서 100m 이내 안착’이라는, 슬림의 주요 발사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른 나라 달 착륙선들은 수㎞ 이상 착류 예정지를 벗어나 내리는 일이 많았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해 그런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문제는 슬림의 착륙 자세였다. 동체 머리 부위가 월면에 꽂히듯 착륙했다. 원래 계획은 동체가 옆으로 쓰러지듯 착륙해야 했지만, 예상 외의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유는 기기 이상이었다. 월면으로 하강하던 중 고도 50m에서 슬림에 장착된 엔진 2기 중 1기가 고장났다. 균형을 잃은 슬림이 비정상적인 착륙을 한 것이다.
흐트러진 착륙 자세로 인해 슬림에는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동체에 장착된 태양광 전지판 방향이 햇빛과 반대되는 서쪽을 향하게 됐다. 이 때문에 전기를 만들지 못하게 된 슬림은 정상 관측이 불투명해졌다.
JAXA는 시간이 지나면 해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는 점에 희망을 걸었다. 다음달 1일 전까지 태양광이 전지판을 비춰 전력이 생산되고, 이로 인해 슬림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 JAXA의 기대가 현실이 됐다.
슬림은 향후 자신 주변의 월면을 카메라로 촬영할 예정이다. 슬림에서 착륙 직전 분리된 소형 월면 탐사선 2대는 예정대로 정상 작동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번 슬림 착륙으로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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