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원랜드 경쟁력 확보 드라이브 거는 최철규 대표 직무대행

배연호 2024. 1. 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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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지노 부문 활성화 없이는 국민 공감대 얻지 못해"
"절대 쉽지 않은 과제지만, 누군가는 빨리해내야 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강원랜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가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특위) 발족식을 했다.

특위는 글로벌 복합리조트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카지노 규제 혁신 등 개혁 과제와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특위 위원장)은 2023년 12월 취임과 동시에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카지노 규제 혁신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복합리조트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번 특위도 구상을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발족이다.

과거 강원랜드 정책 추진 속도와 비교하면 한마디로 '광속'(光速)과 다름없다.

강원랜드 카지노 규제 혁신은 폐광지역 주민의 최대 숙원 중 하나다.

다음은 최 직무대행과 일문일답.

강원랜드 [강원랜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이유는.

▲ 취임 직후 회사 현안 전반 점검, 산업전사위령탑 참배, 주민단체 방문 등을 하면서 강원랜드의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근거로 설립된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기업이다.

이에 현재 위기를 분석해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 폐광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강원랜드 현실에 대한 진단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를 앞세운 국내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에 직면했다.

불법 사행산업과 해외 원정게임의 성행으로 말미암아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도 사실상 상실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2024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그동안 지역사회 등의 카지노 규제 철폐 요구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 카지노 부문만 강조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공기업인 강원랜드 바탕은 국민적 공감대다.

이를 위한 방안이 바로 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다.

강원랜드는 동남아 카지노의 공격적 마케팅, 일본의 복합리조트 추진, 불법도박의 성행 등에 맞서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해야 한다.

하이원 스키장 [강원랜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려면.

▲ 강원랜드 카지노가 건전 레저관광의 일부라는 대국민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의 시행 배경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폐광지역 발전,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등 강원랜드 역할을 알리는 것도 당면 과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처럼 카지노를 사행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복합리조트를 강조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 현재 강원랜드는 카지노 부문과 비카지노 부문의 격차가 너무 크다.

2022년 매출액 비중으로 비교하면 카지노 부문이 87%인데 비카지노 부문은 13%에 불과하다.

강원랜드는 하루속히 복합리조트로서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라는 국민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카지노 규제도 풀기 어렵다. 그리고 그 어려움의 강도는 시간에 비례할 것이다.

-- 비전은 무엇인가.

▲ 우선 비카지노 부문의 강화다. 웰니스 관광으로 비카지노 부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밸리 콘도 전체를 웰니스 콘도로 만드는 것이다. 요가, 명상, 치료, 헬스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등 의료 기능까지 갖춘 아시아 최고의 웰니스 리조트가 목표다.

이런 원대한 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리조트는 물론 수도권 리조트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

접근성의 한계를 청정 고원이라는 폐광지역만의 지형적 특징으로 넘어서야 한다.

강원랜드 카지노 [강원랜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카지노 규제 완화 가능한가.

▲ 단순히 규제를 완화한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진흥하는 대전환의 차원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용자의 불편이 큰 카지노 영업장을 확장해야 하고, 호텔 등 숙박시설도 늘려야 한다.

가족형 종합 휴양지라는데 아이들 놀이공간도 없는 게 강원랜드의 현실이다.

공연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엔터테인먼트에서 쇼핑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하루속히 갖춰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진흥에 기여해야 한다.

-- 카지노 영업시간 제한 등 다른 규제 문제는.

▲ 하루 20시간 영업이라는 시간제한이 과몰입 등 도박 중독을 유도하는 하나의 원인이다.

비좁은 카지노 영업장은 게임 자리 부족 현상을 유발하고, 여기에 게임 시간제한으로 자리를 한번 잡으면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자리를 비우면 다시 자리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과몰입의 부작용을 해소하려면 카지노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야 한다.

배팅 한도액도 높여야 한다. 배팅 한도액을 높이면 돈을 더 많이 잃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카지노는 최저 배팅 한도액과 최고 배팅 한도액 차이가 작을수록 손님에게 불리하다.

-- 임기에 모두 할 수 있나.

▲ 결정만 되면 된다. 결정만 되면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상관없다. 복합리조트 건설과 카지노 규제 철폐는 강원랜드는 물론 폐광지역의 숙원 아닌가.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역대 경영진이 이루지 못한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꼭 해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한 한 빨리해내야 한다.

강원랜드 설립 근거인 폐특법 시효 2045년까지 21년이 남았지만, 제정된 지 벌써 29년이나 흘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절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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