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일본 최고 드리블러 정상 출전 임박 딜레마…'100% 컨디션 아니면 독'

이성필 기자 2024. 1.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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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후보 1순위는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다.

한국이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인 졸전으로 우승 확률이 점점 더 내려가고 있다.

일본도 베트남과의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모습에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생성됐었다.

2-0 일본의 승리였지만,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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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터 미토마 가오루. ⓒ연합뉴스
▲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터 미토마 가오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후보 1순위는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다. 한국이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인 졸전으로 우승 확률이 점점 더 내려가고 있다.

일본도 베트남과의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모습에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생성됐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100%가 아닌 것처럼 보여 우승 후보가 맞는가에 대한 물음표도 붙었다.

이라크와 2차전 1-2 패배는 이런 의구심을 더 키웠다. 피지컬을 앞세워 활동량을 더해 압박하는 이라크의 강렬함에 일본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뒤집기에 실패했다.

조 1위 16강 진출이 예상됐던 일본의 2위 추락은 한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이 말레이시아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겨 2위로 내려앉으면서 16강에서 만남을 피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득했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은 3-1로 이겼지만, 초반 심판 판정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태용 감독이 뒤로 물러서지 않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지시하면서 일본은 쉬운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

1위가 아닌 2위 16강 진출로 만난 상대는 한국에 패했던 바레인이다. 마지막 만남은 201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 일본의 승리였지만,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31일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바레인은 카타르 바로 인접국이다. 일본은 원정 분위기를 안고 가야 한다.

조별리그 부진은 단판 승부인 녹아웃 스테이지(16강 이후)에서 만회하면 된다. 우승 후보들은 조별리그에서 100%의 힘을 쓰지 않는다. 일본도 한국과 같은 논리 위에 있다. 선수들을 철저하게 이원화, 체력을 아끼며 결승까지 가는 전략이다.

▲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D조 2위로 16강에 올라 바레인을 상대한다. 이기면 이란-시리아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연합뉴스
▲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D조 2위로 16강에 올라 바레인을 상대한다. 이기면 이란-시리아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연합뉴스
▲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D조 2위로 16강에 올라 바레인을 상대한다. 이기면 이란-시리아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전이 끝난 지난 25일 휴식을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팽팽하게 분위기를 조이지 않고 적당히 풀어주면서 팀 분위기를 올리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다. 바레인전 전까지 일주일 가까운 여유가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일본 내 최고의 드리블러로 꼽히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바레인전 준비를 마쳤다는 점이다.

미토마에게 카타르는 약속의 땅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공이 엔드라인에 0.01mm 크로스로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도우며 2-1 승리로 16강 진출을 이끄는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대회 직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미토마였다.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았다. 같은 프리미어리거인 중앙 수비수 토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단계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정상 훈련에 참여한 미토마는 일본 언론도 긍정적인 소식으로 보고 있다. '니칸 스포츠'는 '미토마가 그라운드 훈련에 적응 중이다. 바레인전에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출전하게 될 것이다. 선발도 좋지만, 결승까지 생각하면 조커로도 뛰어 몸 상태를 올리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미토마도 팀이 서서히 단단해지고 있다며 "(바레인전에)"뛸 준비가 됐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전처럼 뛴다면 (바레인이) 압박해 역습해도 당하지 않을 것 같다. 1, 2차전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했다. 이제는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일본이 바레인을 이겨 8강에 오른다면 이란-시리아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이란 역시 일본 이상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점에서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미토마가 브라이턴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라면 바레인은 물론 이란, 시리아도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드리블 방식이 읽힌다면 일본의 공격 루트 하나가 막히게 된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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