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빅테크들 속속 참전…글로벌 경쟁 본격화

황재희 기자 2024. 1.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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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오 키워드 '인공지능' 포함
엔비디아·구글·MS 등 빅테크도 참전
K제약바이오, 협업 통해 개발 활발


[서울=뉴시스] 첨단AI 시대의 신약 개발' (사진=한국노바티스 홈페이지) 2022.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AI(인공지능) 신약개발이 올해도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테크와 글로벌 제약사들이 함께, 또 따로 AI 신약개발에 나서며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에 참가한 뒤 올해 주목할 만한 바이오산업 핵심 키워드를 AI, 비만치료제(GLP-1), 항체·약물 접합제(ADC)로 꼽았다.

실제로 JPM 현장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AI 신약개발에 대해 발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엔비디아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 킴벌리 파웰은 “엔비디아의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7배 더 빠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비용은 7배 아낄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약 산업은 매년 2500억 달러가 투자되는 R&D(연구개발)를 더 확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제약사 암젠과 로슈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신약개발에 나선 상태다.

암젠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통해 아이슬란드에서 수퍼컴퓨터 ‘프레이자’(Freyja)를 구축하고 있다.

프레이자는 약물 표적 및 질병의 특이적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견을 위해 인간의 다양성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지도를 구축하고, 질병의 진행 및 퇴행을 모니터링 하는데 중요한 진단을 하는데 사용된다. 또 AI 기반 정밀의학 모델을 개발하는데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슈 계열사 제넨테크도 지난해 엔비디아와 AI 신약개발 연구를 위한 협업을 맺은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인체 데이터를 AI로 분석·가공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인 리커전에 5000만달러(한화 약 640억원)를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수 빅테크들도 AI 신약개발의 잠재력을 보고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아이소모픽 랩스는 최근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 및 노바티스와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규모가 각각 최대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9월 임상 AI 분야 기업 페이지와 AI 암 진단 모델 구축에 협력키로 하고 AI 활용 질병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I 신약개발 도전

국내 기업들도 개발사 간 협력하며 AI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JW중외제약은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R&D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텍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2021년, 2022년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와 각각 협업을 통해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 방향을 기획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 AI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머크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화학물질 합성방법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제시하는 유기역합성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텍 아이젠사이언스와 AI 기반 항암제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약물의 잠재적 표적, 작용 기전을 도출할 수 있는 전사체 데이터 기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1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GC셀은 AI 기업 루닛과 협업하고 있다. 루닛이 개발 중인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유방암·위암 등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AB-201’을 연구한다.

AI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하고 있는데, 케미버스는 약 2억3000만건의 빅데이터와 복합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용점 발굴, 후보 물질 도출, 적응증 확대 등 신약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보조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350만 달러(약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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