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실종, 농사용 전기료 껑충"…나주 멜론 농가 '이중고'[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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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겨울 멜론 생산지인 나주지역 농가들이 흐른 날씨 지속에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급감한 데다 난방용 농사용 전기료 인상으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김병오 나주 세지멜론연합회 회장은 "일조량 부족에 농사용 전기료까지 인상된 데다 농작업 인부들의 인건비까지 올라서 올겨울 멜론 농사는 사실상 본전도 못 찾을 상황"이라며 "시설원예 농가의 어려움은 나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농사용 전기료 지원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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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으로 전년보다 수확량도 절반 이상 급감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국내 최대의 겨울 멜론 생산지인 나주지역 농가들이 흐른 날씨 지속에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급감한 데다 난방용 농사용 전기료 인상으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29일 멜론재배 시설하우스가 밀집한 나주시 세지면 내동리에서 만난 김병오 세지멜론연합회 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멜론 출하로 함박웃음 대신 긴 한숨만 내쉬었다.
김 회장은 "농사용 전기료 인상으로 가뜩이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수확량이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이곳 멜론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나주 세지면 일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날(29일)까지 60일 중 비교적 일조량이 넉넉했던 맑은 날은 보름여(15일)밖에 되지 않았다.
일조량 부족은 수확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의 경우 4959㎡(1500평) 농지에 설치한 시설하우스 3동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최근 멜론 하루스 1동에서 거둔 특품은 10박스에 불과할 만큼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조량이 부족하다 보니 시설하우스 난방에 드는 전기요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우스 1동당 전기 온풍기 6대씩, 총 3동에 18대를 가동하는데 드는 연간 전기료는 약 3000여만원에 달한다.
시설하우스 멜론 농사는 7~9월 3개월 휴지기를 뺀 9개월간 2.5기작을 한다. 난방은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며 생육기는 18도, 과실이 커지는 비육기는 23도를 유지해야 한다.
농가들은 2021년까지는 경유 보일러로 시설하우스 난방을 했지만 유가 폭등으로 전기온풍기로 난방용 열원을 교체했다.
당시 경유를 사용할 때는 연간 난방비로 5000여만원을 지출했지만 전기 온풍기로 교체한 후에는 2000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천문학적인 적자 심화로 농사용 전기료는 2022년 2분기부터 분기마다 인상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료는 올해와 내년에도 1㎾h(키로와트시)당 6.5원, 6.4원씩 오를 예정이다.
2022~2023년엔 전남도가 자체 예산을 세워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인상분 50%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정부 긴축 예산 편성에 따른 지자체 예산 고갈로 지원이 요원한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예산안에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차액 보전' 예산 519억2000만원을 신규로 반영했지만 최종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원이 막막한 상황이다.
시설원예 농가들은 정부의 농어가 전기요금 지원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경우 1만3000여 양식어가의 전기요금 인상분 지원을 위해 올해 관련 예산 56억원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김병오 나주 세지멜론연합회 회장은 "일조량 부족에 농사용 전기료까지 인상된 데다 농작업 인부들의 인건비까지 올라서 올겨울 멜론 농사는 사실상 본전도 못 찾을 상황"이라며 "시설원예 농가의 어려움은 나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농사용 전기료 지원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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