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전 문의 전화만 100건"…저신용 소상공인 정책대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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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몰려서 신청을 못할까 봐 8시40분에 미리 왔어요.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접수가 시작된 29일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윤형선씨(가명, 67)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가 문을 열기 전부터 현장을 찾았다.
윤씨는 지난해도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센터를 방문했지만 사이트 먹통으로 신청하지 못해 1년간 자금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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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직후 트래픽 몰려 접속 지연…답답한 마음에 센터 찾기도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사람이 몰려서 신청을 못할까 봐 8시40분에 미리 왔어요.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접수가 시작된 29일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윤형선씨(가명, 67)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가 문을 열기 전부터 현장을 찾았다.
윤씨는 지난해도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센터를 방문했지만 사이트 먹통으로 신청하지 못해 1년간 자금난을 겪었다. 이날 최대 지원 금액인 3000만원을 신청한 그는 자금으로 반년간 밀린 월세를 갚을 계획이라고 했다.
윤씨는 "은행 대출은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이 어렵고 이자도 비싼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낮은 이자로 자금 지원을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진공 서울중부센터는 현장을 방문하는 소상공인에게 배부할 안내문과 자가진단표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신청·심사·약정 등 전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면서 현장을 찾는 소상공인은 거의 없었으나 저신용 정책자금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는 빗발쳤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전체가 오전에 전화를 받은 전화 건수만 100건을 넘은 것 같다"며 "15일 직접대출 때보다 문의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신청 사이트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한동안 접속이 원활하지 않자 이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았다.
센터를 방문한 A씨(66)는 "9시부터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려고 했는데 서류 제출 단계에서 막혀 센터를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4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정책자금에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영이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만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신청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소상공인들도 많았다.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이번 자금은 1000만원부터 신청이 가능한데 지난해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은 대출 잔액 내에서만 신청이 가능해서다.
만약 지난해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으로 25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남은 잔액은 500만원으로 이번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에 신청할 수 없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교육도 수료하고 수료증도 받아놨는데 지난해 2500만원을 받아 신청이 안 된다니 허탈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소진공은 NCB 개인신용평점이 744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접수를 시작했다.
자금 신청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소상공인 지식배움터 내 신용관리 교육을 사전 이수해야 하며 업력 90일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금리는 1분기 정책자금 기준금리 연 3.89%에 1.6%포인트(p)를 가산한 연 5.49%(변동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5년간(2년 거치, 3년 상환) 지원한다.
앞서 15일 실시한 소진공 직접대출 △혁신성장촉진자금 △재도전특별자금 △민간투자연계형매칭융자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우 신청 조건이 까다로워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낮은 신용 점수 및 일부 자격만 충족하면 신청이 가능한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상대적으로 조건의 벽이 낮아 소상공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상품이다.
한편 이날부터 열린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으로 소진공의 직접대출 상품은 모두 접수가 실시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은 다음달 말부터 연 7% 이상 고금리 부담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연 4.5% 금리로 10년 분할 상환할 수 있는 대환대출(5000억원 규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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