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OCI와 통합, 미래성장·R&D 시너지 극대화"

강중모 2024. 1. 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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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이종기업 간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그룹은 통합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통합 모델의 한 축인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대한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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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자금 수요 숨통트고, R&D 실탄 마련
OCI와 통합으로 파이프라인 다양성 높아져
"이번 통합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기폭제"
한미약품과 OCI 본사에 걸린 기업 CI.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이종기업 간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그룹은 통합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통합 모델의 한 축인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대한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식품, IT솔루션 등 분야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그러나 반대 급부로 1300억원대의 한미헬스케어 부채도 함께 떠안으면서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주주들로부터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할 토대가 됨으로써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확보할 또 다른 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 자금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매출의 10~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경우 R&D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의 R&D가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부광약품은 우울증,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한미그룹이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OCI의 네트워크를 한미그룹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의약품 등 헬스케어 제품의 유통과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관련 유통 네트워크가 상이하지만, 각 국가별 거대 시장을 경험해 본 OCI의 노하우가 한미의 시장 접근과 수출 활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너 일가 지분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 중장기적으로는 지배주주의 지배력 약화로 인한 R&D 투자 동력 상실 및 이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 등 여러 우려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한미의 정체성과 철학을 지켜내면서도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통합은 한미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고 ‘R&D에 집중하는 DNA’는 통합 이후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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