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아동 성 학대 3600만건 사상 최고... 메타가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 온라인 아동 성 학대 관련 신고 건수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플랫폼에서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음란 이미지와 동영상이 유포되거나,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미성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불법 행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권에서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콘텐츠 관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는 최근 지난해 온라인 아동 성 학대 신고 건수가 2022년 3200만건에서 지난해 3600만건으로 대폭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혹하거나, 성적인 근거로 협박하는 범죄 행위에 대한 신고 건수도 2022년 8만건에서 지난해 18만6000건으로 폭증했다.
온라인 아동 성 착취는 주로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일어난다. WP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메타 한 곳에서만 2100만건 이상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기간 회사별 신고 건수는 구글 220만건, 스냅챗 55만건, 틱톡 29만건, 디스코드 17만건 순이었다. 글로벌 시장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20억대 이상 판매한 애플도 관련 신고 234건이 기록됐다.
미 상원은 온라인에서 아동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을 위해 오는 31일 청문회를 열고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메타, X, 틱톡, 스냅챗과 디스코드의 CEO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문제 있는 콘텐츠의 유통에 대한 면책 조항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빅테크와 플랫폼에 콘텐츠 관리와 검열에 대한 법적인 의무와 책임을 지게 하는 법안을 준비하는 의원들의 충돌이 예상된다. WP는 “온라인 아동 성 착취를 예방하겠다는 목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보기 드문 문제 중 하나”라며 “수요일 상원 청문회는 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의미 있는 법안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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