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기 진입, 평균 3.2년 걸려… 일관된 통화긴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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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로 낮아지려면 보다 일관된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가안정기로 진입하려면 평균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며,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 목표 달성이 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고인플레이션기에서 물가안정기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통화긴축과 금융·외환·실물 등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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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기엔 단기금리 높고 변동성 낮아”
”韓, 마지막 단계 위험 잔존… 인내심 필요”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로 낮아지려면 보다 일관된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가안정기로 진입하려면 평균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며,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 목표 달성이 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안정기 진입에 성공한 사례의 경우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발생 이후 충격 발생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평균 3.2년이 소요된다.
물가안정기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주체의 일상활동(가격조정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고(高)인플레이션기는 부문별 물가 충격이 여타부문의 가격조정을 촉발하고, 경제주체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말한다. 상품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부문으로 파급돼 지속적인 가격조정을 유발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한은에 따르면 고인플레이션기에서 물가안정기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통화긴축과 금융·외환·실물 등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물가안정기 진입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실패 사례에 비해 통화정책의 대용변수로 볼 수 있는 ‘실질단기금리 수준’이 높았고, 정책 일관성의 대용변수인 ‘변동성(표준편차)’이 낮았다.
이런 정책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을 하향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안정기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가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민감도가 낮아져 무관심한 수준이 돼야 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가격에 대한 경제주체의 민감도도 낮아진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지금보다 더 내려가야 기대인플레이션을 더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계량 모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낮은 상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0% 수준 이하로 낮아져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역사적으로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했던 사례를 보면, 마지막 단계(last mile)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다수였다”고 했다. ‘마지막 단계 리스크’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이어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보면,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을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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