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배달앱 이용법 가르치는 ‘한글햇살버스’ 경로당 찾아간다
시골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강사가 찾아가 무인안내기(키오스크)나 배달·쇼핑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올해 도입된다.
교육부는 비문해·저학력 성인의 문해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2024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은 교육 기회를 놓친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셈하기 등을 교육하는 사업이다. 2006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72만명에게 문해교육을 제공했다.
최근 디지털·비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는 성인 대상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 맥도날드 등 기업들과 협업해 디지털 금융 실습을 해보거나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혀보기도 했다. 올해는 기초 문해교육 프로그램 400개, 디지털 금융·기기·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을 위한 185개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금까지는 야학 등 교육시설을 찾은 성인이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 ‘한글햇살버스’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기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직접 찾아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강당 등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이나 스마트폰·태블릿 활용법, 배달·쇼핑 앱 이용법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사업이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3개 안팎의 시·도를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한다.
은행을 방문해 디지털금융을 체험하거나 실제 매장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연습해보는 등의 실습도 계속한다. 생활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강의실을 찾기 어려운 성인을 위해 국가문해교육센터 e-학습터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 ‘성인문해교실 모범생(모두를 위한 범국민 생활밀착형 공부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제공되는 이 콘텐츠는 총 40편으로 제작돼 기초생활영어와 디지털금융, 중학 과학 교과서 내용 등을 배울 수 있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을 측정하는 실태조사도 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기 활용능력이나 디지털 정보 활용 및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력, 개인정보나 데이터 보호 등 디지털 안전 관련 사항 등을 조사한다. 읽기·쓰기 등 성인의 기초 문해능력 진단을 위한 성인문해능력조사는 2014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지만 디지털 문해능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실태조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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