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이 다섯 개 업종’ 일자리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에 조선·기계·철강·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업종 중에선 섬유만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일자리 증감을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고용 증가율이 1.5% 이상 늘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본다.
조선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교해 소폭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요인으로 꼽혔다.
철강 업종은 고용이 2.4%(3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생산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탄소중립 ‘그린스틸’ 생산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은 기저효과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해 고용이 2.4%(3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반도체 수출이 약 17.6% 증가하고 지속적인 인공지능(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고용이 2.0%(1만6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국 인프라 확대를 위한 수출이 증가하고 친환경 인프라 투자 수요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내수 시장 현상 유지와 수출 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고용이 1.9%(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2.1%(3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전 세계 섬유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및 베트남 등 근거리 시장의 섬유 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건설·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지역의 불안정성으로 고용이 0.9%(7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종은 건설비 상승과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돼 고용이 0.7%(1만5000명)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LCD 생산이 축소되지만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고용이 1.4%(2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및 보험 업종은 고용이 0.2%(2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가 유지돼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생명보험 산업의 신규 판매 감소와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 축소 등 성장세가 약화해 지난해 같은 기간 고용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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