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직접 샀어요"…팬이 준 선물, 중고장터 올린 아이돌

/사진=번개장터

한 아이돌이 팬한테 받은 고가의 선물을 중고 장터에 내놓은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X(엑스·옛 트위터)에는 "팬이 준 선물, 중고 장터에 파는 아이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7인조 아이돌그룹 멤버 A씨는 지난달 중순 한 중고 사이트에 모 브랜드 맨투맨 티를 15만원에 내놨다. 그는 "지난해 가을에 일본에서 직접 27만~28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한 번 세탁 후 프린팅이 조금 까져서 안 입게 돼 싸게 올린다"고 적었다.

다만 이 맨투맨 티는 A씨가 구매한 게 아닌, 팬 B씨한테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이 글을 발견한 B씨는 판매자 정보에서 A씨의 이름을 확인하고 대화를 걸어 확인에 나섰다.

B씨는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않냐. 내 선에서 이해되면 나도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엑스 갈무리

이에 A씨는 "저도 연말이라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는데 저는 그럴 때면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을 사면서 해소했다. 근데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기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짧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너무 죄송하다"고 답장했다.

B씨는 A씨의 행동을 폭로한 계기에 대해 "날 믿고 다 말해준 게 고마워서라도 안 올리려고 했고 그동안 덕분에 행복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참으려고 했다"면서도 "이렇게라도 해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린다"고 밝혔다.

B씨의 폭로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생활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쇼핑하고 싶어 선물을 팔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팬이 서운한 건 이해하지만, 사과받았는 데도 폭로하는 건 문제가 있다", "선물은 줬으면 끝 아니냐" 등 반응도 나왔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