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유해진 “꼰대같은 배우는 되기 싫어요”[인터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 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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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완성도...무해한 재미·감동 만족”
“윤여정X탕준상 호흡 인상적...좋은 어른 떠올라 울컥”
‘도그데이즈’로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 유해진. 사진 | CJ ENM
매번 반갑고, 설 연휴에 만나 더 반가운 배우 유해진(54)이다. 유해진이 설 극장가에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로 소소한 감동과 웃음, 따뜻함을 선사한다.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유해진은 극중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할을 맡았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바쁜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잊고 지내온 인물”이라며 “강아지를 통해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소소한 행복을 찾고 또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질지 솔직히 조금 우려됐는데 완성본을 보니 괜챃더라. 기대보다 좋았고 안심됐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나더라. 신파나 강요 없이 스며들 듯 (눈물이) 났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제가 워낙 강아지를 좋아해 선뜻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따뜻하고 무해한 가족 영화라 좋았고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너무 밋밋하거나 슴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스트레스 없이 친숙하고 재밌게 볼 수 있더라고요.”

김서형과 멜로 호흡을 펼친 유해진. 사진 I CJ ENM
전작 ‘달짝지근해: 7510’에서 김희선에 이어 이번엔 김서형과 멜로 호흡을 펼쳤다. 극 중 민상은 영끌해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과 티격태격하다 정들어 사랑에 빠진다. 뻔한 설정이지만 두 배우의 노련한 호흡으로 지루하지 않게 그려냈다.

‘지천명 멜로킹’이 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에 유해진은 “기분이 좋다”며 허허 웃었다. 그러고는 “전작 덕분에 관객 분들이 저를 멜로 남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신 것 같다. 게다가 진한 멜로도 아니었으니까 부담없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서형의) 수수한 모습이 정말 새롭고 여성스럽게 느껴졌어요. 전작들에서의 느낌과 정말 다르잖아요. 현장에서 만난 그녀의 달라진 스타일에 저도 정말 놀랐어요. 반가웠고요.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정말 좋아서 ‘이런 것들도 많이 해’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요.”

과거 반려견 ‘겨울이’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도 출연했던 바, 유해진은 “극중 반려견 안락사 장면은 못 보겠더라. 겨울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도 했고...”라며 “겨울이가 죽었을 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나중에 주인을 마중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많이 울기도 했다. 처음 보낸 강아지였고 굉장히 아프고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겨울이와의 사연이 정말 많다. 이상한 일도 많이 겪었다. 산에서 멧돼지에 쫓긴 적도 있고, 제주도에서 한 달 씩 여행한 적도 있고. 캠핑도 같이 다녔는데 정말 든든했다. 외부에서 누가 오면 막 짖는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유해진은 꼰대 같은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사진 I CJ ENM
윤여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저 놀라웠다”는 그는 “선생님의 드라이한 목소리가, 어떤 표현들이, 이 영화에서 굉장한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특히 탕준상 배우와의 호흡이 참 좋더라.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여러 장면에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성공한 세계적이 건축가로 분한 윤여정은 사회적 성공 이면의 외로운 삶, 그 곁을 지켜주는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에 대한 마음과 새로운 MZ 친구(탕준상 분)와의 우정, 프로페셔널한 일침까지 내공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넌 나이들지 마라, 이미 꼰대잖아” “그냥 봄이어도 좋은데, 새파란 봄이잖니.” “난 젊어봤잖니” 등 진심어린 조언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다.

유해진은 “꼰대같은 말이 아니라 되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른의 그 말이 왜 그렇게 짠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마 나도 저런 이야기를 해줄 입장이 돼서 그런가”라며 “윤여정 선생님의 드라이한 톤과 그 대사들이 잘 매치가 됐던 것 같다. 탕준상도 오버하지 않고 연기를 잘했다. 정말 좋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좋은 어른이란 바로 저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어요. 콕 짚어 ‘이거야!’라고 할 순 없지만, 누군가 흔들릴때 너무 길지 않지만 필요한 말만 쏙쏙 저렇게 툭툭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엄청난 힘이 되잖아요.(웃음) 저도 꼰대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 사람이 나이가 들면 꼰대가 되겠죠. 하지만 배우로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요. 현장에서는 특히 더요.”

첫 왕 연기로 파격 변신을 선보였던 ‘올빼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해진은 “엄청난 열연에도 유난히 상복이 없었다”는 말에 “수상 여부를 떠나 연극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흔치않은 현장이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행복했다. 오롯이 연기에 집중했고, 아주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에너지를 쏟았다. 상보다 더 큰 만족감이 있었다. 상은 보너스와 같은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역할상 ‘도그데이즈’는 전혀 다른 결의 현장이었다. 소소한 웃음이 가득했고, 강아지들과 함께 하다보니 힐링 에너지도 좀 컸던 것 같다. 기분 좋게 임했던 기억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도그데이즈’는 2월 7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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