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총각 결혼 성공하면 중매쟁이에게 보상금 준다
중국 정부가 농촌 총각들을 결혼시키려고 ‘중매쟁이(紅娘)’에게 나랏돈으로 성사비를 지급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2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산시성 등의 농촌 당국은 올해부터 중매자가 30세 이상 남성에게 여성을 소개해 두 사람이 결혼에 성공하면 성사비 조로 최대 1000위안(약 19만원)을 준다고 발표했다.
다허망(網)에 따르면, 광둥성의 마을인 톄둥춘의 주민위원회는 다음 달 9일부터 결혼을 성사시킨 중매자에게 600위안(약 11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270가구 가운데 미혼 남성이 40명이 넘는 산시성 샹자좡 역시 신혼부부의 연을 맺어준 중매자에게 1000위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성혼비와 별개로 직접 국고에서도 지급해 중매쟁이들의 활동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이 같은 파격 대책이 나온 것은 급감하는 혼인율을 끌어올리지 않을 경우 가파른 인구 감소세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22년 중국의 초혼자는 1051만7600명으로,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남성들이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렵다. 35년간 시행되다가 2015년에야 폐지된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풍조의 여파로 중국은 현재 남성 인구(7억2200만명)와 여성 인구(6억9000만명) 간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 지역의 남녀 성비는 108대100이고,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1827만명 많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0.15%(208만명)이 줄어든 14억900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출생 신생아 수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결혼 장려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인구전문학자 이푸셴 연구원은 “단순한 현금 보상으로 중국 농촌 지역 청년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높은 청년 실업률로 젊은 남성들이 가족을 부양할 여유가 없는 데다, 지방 정부들은 부채 위기에 놓여 있어 결혼과 출산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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