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중구·성동을 출마 선언…"한강벨트 중심서 깃발"

"헌신과 희생의 마음 국민들이 알아주길 기대"
이영·이혜훈과 3파전…"경선 각오하며 차분히 준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우리 당 전략지역인 한강벨트의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며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성동을 지역은 지상욱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이번 총선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이 됐다. 현역 국회의원은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 대신 중·성동을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보름 즈음 전에 당에서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 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도 제 의사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여기에 대해 지도부에서 2차 조정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 전 장관과 3선 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이 이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 대해서는 "어느 지역이든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저는 경선까지 각오하면서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젠 공천관리위원회로 심사가 넘어가기 때문에 공관위 방식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장관(이 중·성동을에 출마한다는 건) 전혀 몰랐다"며 "당에 중·성동을에 (출마) 의사를 표시할 때 혹시나 예정된 사람이 있나(고 물었을 때) '단연코 없다'고 명확히 들었다. 그래서 중·성동을로 진행하게 됐고, 이 전 장관 (출마 사실은) 오늘 뉴스가 뜨고 알았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하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현역 중진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험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영남에서 우리 당의 편한 곳을 처음이자 유일하게 단념하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서울 험지로) 왔다"며 "헌신과 희생의 마음을 국민들이 조금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2년 동안 갈고 닦은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모두 중성동을에 투자하겠다"며 "중성동을에선 초선 도전이기 때문에 중앙정치보다는 지역 발전에 초점을 맞춰서 모든 걸 투입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20·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 당에 결코 만만한 지역은 아니지만, 제가 이 지역은 반드시 가져오고 그 효과가 주변에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선봉에 서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86(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하 의원은 "만약 당에서 제게 서울 어느 지역에 가서 해보라고 했으면 전 수용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당에서는 586 대 786 구도가 좀더 선명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중·성동을도 민주당 의원이 있으니 반드시 한 석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 전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저와 조율된 건 아니다"라며 "언론에 (제가 이 지역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나기 전에 지 전 의원에게 미리 알렸고 (지 전 의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