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단장·現감독 동시 구속영장... KIA에 무슨 일이 있었나

김영준 기자 2024. 1.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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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김종국(오른쪽) KIA 감독 부임 당시 장정석 당시 단장과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가 전 단장과 현 감독이 동시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부장 이일규)는 지난 24일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현 감독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의 영장 실질 심사는 30일 열린다.

장정석 전 단장은 KIA 단장 부임 시절 소속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3월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22년 당시 KIA 소속으로 FA(자유 계약)를 앞두고 있던 포수 박동원(현 LG)에게 좋은 계약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구설에 휩싸였다. 그는 “친한 사이 선수에게 농담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KIA 구단은 그를 해임했고 KBO(한국 야구 위원회)는 검찰에 이 사건에 대한 수사의뢰를 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던 중 김종국 감독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 감독이 금품 수수 관련 내용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감독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속영장까지 청구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라 KIA 입장에선 그의 직무를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이 구속될 경우, 현역 프로야구 감독이 구속되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1983년 김진영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 감독이 심판진에게 물리적 접촉을 동반한 거친 항의를 했다가 다음 날 구속됐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일로, 금품 수수라는 개인 비위와는 다르다.

KIA는 오는 30일 호주 캔버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을 현역 메이저리거들로 교체하는 등 올 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포석을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감독이 구속 위기에 놓이면서 위기에 빠졌다.

수사 및 재판 결과 김 감독 결백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IA는 이와 관계 없이 감독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죄가 드러난다 해도 그 과정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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