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 김종국 KIA 감독, 구속영장 청구...KIA, 감독교체 불가피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검찰에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이 구속될 경우 KIA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감독 공백 사태라는 최악의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앞서 KIA 구단은 지난 28일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동계 훈련을 치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로선 김종국 감독의 유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 부분은 추가 수사와 재판을 통해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종국 감독이 올 시즌 현장에서 선수단을 이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IA 구단도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KIA로선 당장 정식감독이든, 감독대행이든 새로운 사령탑을 찾는 것이 불가피하다.

KIA는 지난해에도 장정석 전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치명상을 입은 바 있다. 장정석 전 단장의 의혹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책임자인 김종족 감독마저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받게 댔다.

그나마 KIA 구단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아직 시즌 개막이 두 달 가까이 남았다는 점이다. 시즌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타격이 더 컸겠지만 지금은 아직 문제를 해결할 여유가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감독 공백이라는 위기 속에서 빨리 분위기를 추스리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험 많고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