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안정까지 평균 3.2년…성급한 피벗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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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조정 모멘텀과 비용 충격 발생 여지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둔화세에 대해 기저효과로 인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섣부른 통화정책 피벗(정책전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컨대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 기조를 전환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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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내림세, 기저효과 영향 풀이
가격 조정 모멘텀·비용 충격 발생 여전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조정 모멘텀과 비용 충격 발생 여지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둔화세에 대해 기저효과로 인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섣부른 통화정책 피벗(정책전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BOK 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정성엽 차장과 도경탁·성현구·김대운·이승훈 과장, 고승환·안주현 조사역이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역시 마지막 단계(last mile)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 단계 리스크란 가격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보이는 상황이다.
예컨대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 기조를 전환한 경우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 안정기로 진입을 성공한 사례의 경우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발생 이후 충격 발생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는 평균 3.2년이 소요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소요되는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성급한 완화에 따른 비용을 간과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성공 사례를 보면 통화긴축이 상당기간 일관되게 시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금융·외환·실물 등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지만 물가 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및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조정 모멘텀이 남아있는 데다 비용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정 차장은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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