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청산명령… 홍콩증시 추가하락땐 ELS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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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고등법원이 400조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헝다가 청산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홍콩 증시에 또 한 차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산 명령 직후 헝다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고,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 그룹 관련 주식들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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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6조 원까지 불어날 수도
손실률 53%… 원금 ‘반토막’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신병남 기자
홍콩 고등법원이 400조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헝다가 청산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홍콩 증시에 또 한 차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로 인해 올해에만 3000억 원을 넘어선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 원금 손실액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챈 판사는 이날 오전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들 청원을 승인했다. 챈 판사는 판결문에서 “청문회가 1년 반 동안 지속됐지만 회사는 여전히 3280억 달러(약 438조 원)의 부채를 재조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임시 청산인은 오늘 오후 2시 30분 청문회에서 지명될 예정이다. 청산 명령 직후 헝다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고,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 그룹 관련 주식들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AFP가 전했다.
홍콩 법원의 이번 판결로 중국 부동산 위기가 홍콩 증시까지 옮겨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ELS 피해액도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8일부터 26일까지 총 3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약 53%로,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의 절반 이하 금액을 되돌려받는 셈이다.
홍콩 H지수 ELS 상품은 올해 상반기(1분기 3조9000억 원·2분기 6조3000억 원)에 만기(3년)가 집중돼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5조∼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품은 홍콩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를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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