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큰 부상 피한 박무빈,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누린 또 하나의 소득

손동환 2024. 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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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빈(184cm, G)이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116-78로 제압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또, 삼성전 7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19승 17패로 5위 부산 KCC(18승 15패)와 간격을 더 좁혔다.

현대모비스는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희박한 확률에서 얻은 순번이었기에, 현대모비스의 기쁨은 컸다.

현대모비스의 선택은 박무빈이었다. 박무빈은 현대모비스의 갈증을 채워줄 선수로 평가받았다. 스피드와 공격력, 패스 센스와 수비력을 겸비한 볼 핸들러이기 때문.

박무빈은 드래프트 직후 일본으로 갔다. 기존 선수들과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선배들과 합을 거의 못 맞췄음에도,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다. 동시에, 신인다운 투지와 패기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무빈은 2023~2024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개막 직전 연습 도중 게이지 프림(205cm, C)의 발을 밟아, 발목을 다쳤기 때문. 그런 이유로, 박무빈은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리고 박무빈은 지난 2023년 12월 7일 홈 팬 앞에서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치른 박무빈은 18경기 평균 24분 25초 동안 9.1점 4.0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신인 선수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삼성에 강하다. 최근 6경기 모두 전승.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최근 5경기에서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박무빈을 포함한 현대모비스의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는 요소.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박무빈은 시작부터 최승욱(193cm, F)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의 전략 때문이었다. 그래서 박무빈은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지시사항(상대가 압박을 할 때, 불필요한 드리블 없이 주고 뛰는 움직임)을 100% 이행했다.

그런 이유로, 박무빈의 볼 소유 시간은 분명 짧았다. 그러나 볼을 쥐는 시간만큼은 효율적이었다. 장기인 아웃렛 패스는 물론, 속공 가담에 이은 왼손 레이업. 경기 시작 3분 35초 만에 현대모비스를 13-5로 앞서게 했다. 삼성의 첫 번째 타임 아웃 또한 유도했다.

현대모비스는 삼성의 타임 아웃 후 곧바로 실점했다. 그러나 박무빈이 두고 보지 않았다. 빠르게 삼성 진영으로 접근한 후, 왼쪽 윙에서 3점. 삼성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박무빈은 삼성의 수비 변화에 썩 적응하지 못했다. 삼성의 2-3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득점 속도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 1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섰던 현대모비스가 28-21로 2쿼터를 맞은 이유.

박무빈은 2쿼터에 케베 알루마(206cm, F)와 호흡을 맞췄다. 체력을 조금 더 아낄 수 있었다. 알루마는 볼 운반과 2대2 전개 등 외곽 유형의 포워드이기 때문.

다만, 박무빈의 리듬이 가라앉을 수 있었다. 볼을 쥐지 않는 만큼, 볼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박무빈은 수비 진영을 본 후 공격 전개. 그래서 삼성 수비를 영리하게 요리할 수 있었다.

2쿼터 시작 3분 8초에는 최승욱과 수비 거리를 확인했다. 최승욱이 자신에게 떨어지자, 박무빈은 장기인 왼쪽 돌파. 최승욱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차이를 ‘12’(37-25)로 벌렸다. 그리고 미구엘 옥존(183cm, G)에게 바통을 넘겼다.

교체 투입된 옥존이 박무빈을 대신했다. 박무빈과는 약간 다르게 기여했다. 낮은 자세로 하는 볼 핸들링과 침착한 2대2, 정교한 슈팅으로 삼성 수비를 흔들었다. 옥존의 안정감을 내세운 현대모비스는 60-41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무빈은 3쿼터에 다시 투입됐다. 그러나 3쿼터 시작 1분 51초 만에 코트에서 나왔다. 손가락을 다쳤기 때문. 옥존이 또 한 번 박무빈을 대신해야 했다.

옥존은 박무빈처럼 과감했다. 스크린 활용 후 빠르게 삼성 림으로 침투. 이원석(206cm, C)의 블록슛을 교묘하게 따돌렸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차이는 ‘20’(67-47)으로 늘어났다. 다만, 3쿼터 잔여 시간이 6분 56초. 현대모비스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옥존을 포함한 5명의 선수들이 힘을 냈다. 특히, 이우석(196cm, G)은 3쿼터 종료 2분 16초 전에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3점 성공 후 박무빈의 세레머니를 따라한 것. 다친 박무빈에게 힘을 싣기 위함이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박무빈과 트레이너에게 다가갔다. 박무빈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현대모비스가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박무빈의 몸 상태는 삼성전 승리와 별개이기 때문.

박무빈은 4쿼터에 코트로 나섰다. 그리고 부상 전처럼 농구 센스와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동료 선수들도 박무빈의 영리함에 화답했고, 현대모비스는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만다행이었다. 박무빈이 큰 부상을 입었다면, 현대모비스가 또 한 번 미끄러질 수 있었기 때문. 그 정도로, 박무빈은 현대모비스에서 필요한 선수가 됐다.

성과가 하나 더 있다. 현대모비스가 삼성전 승리를 일찍 확정해, 박무빈과 옥존이 함께 뛰었다는 점이다. 박무빈과 옥존으로 이뤄진 ‘투 가드’는 공격 옵션을 다변화할 수 있다. 또, 현대모비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려면, ‘투 가드’는 현대모비스에서 꼭 장착해야 하는 무기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8%(30/44)-약 55%(23/42)
- 3점슛 성공률 : 약 50%(11/22)-24%(6/25)
- 자유투 성공률 : 약 77%(23/30)-87.5%(14/16)
- 리바운드 : 29(공격 9)-28(공격 13)
- 어시스트 : 29-12
- 턴오버 : 8-17
- 스틸 : 12-4
- 블록슛 : 2-1
- 속공에 의한 득점 : 19-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3-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18분 54초, 26점 6리바운드 1스틸
- 케베 알루마 : 15분 44초, 19점(2점 : 5/5, 3점 : 2/2) 3스틸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미구엘 옥존 : 25분 1초, 15점(2점 : 6/7)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22분 55초, 13점(2점 : 3/5, 3점 : 2/3)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최진수 : 20분, 12점(2점 ; 3/4, 3점 : 2/3) 3스틸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 서울 삼성
- 이스마엘 레인 : 19분 57초, 18점(3점 : 4/6)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코피 코번 : 17분 15초, 16점(2점 : 5/8) 6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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