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72일앞 윤·한 갈등 사실상 매듭… 야당 공세 공동 대응도

손기은 기자 2024. 1. 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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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한동훈 전격 회동
당·용산 지난주부터 만남 추진
윤, 한동훈 ‘총선 리더십’ 인정
한동훈은 대통령 권위 존중의 의미
고물가 등 민생문제도 적극협의

4월 총선을 72일 앞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에서 전격 회동을 가지면서 ‘윤·한 갈등’으로 불거진 두 사람 간의 견해차가 사실상 완전히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서천 화재현장 방문 이후 6일 만의 만남이다. 이후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민생’을 주제로 회동을 가졌지만, 정치권에서는 ‘총선 승리’라는 당과 대통령실의 공통의 목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당과 대통령실은 지난주부터 한 위원장의 대통령실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출범 이후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을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총선 리더십’을 온전히 인정하고, 한 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통치권의 권위를 존중하기로 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회동은 공식적으로는 민생을 주제로 열렸다. 여전히 서민들이 고물가·고금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이 힘을 모아 국민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정책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찬에서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눌 지에는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회동으로 최근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큰 이견이 없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는 피해자이며, 이 사건의 본질은 ‘몰카 공작’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다시 한 번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논란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상황인데, 충분히 조율하며 이견을 해소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을 하는 자리를 갖고, 당 역시 김 여사 문제를 정략적 소재로 삼는 야당에 엄정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23일 서천 회동 직후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서천에서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논란에 대해 적대적 이견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자, 야당의 정략적 공세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회동을 계기로 당과 대통령실이 ‘시스템 공천’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적으로 공천은 당의 권한이기에, 대통령실은 큰 틀의 원칙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윤·한 갈등’ 국면과 상관없이, 설 이후 등 적절 시점에 김경율·박은식 등 비대위원이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격전지 출마를 할 사람은 일찌감치 지역구에 가 표밭을 다지는 게 맞다는 인식이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과 대통령실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인데, 양쪽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또 ‘운동권 청산’ 시대정신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경율 비대위원, 호준석 전 YTN 앵커 등을 민주당 86 운동권 대표 주자들과 붙여 ‘운동권 청산 프레임’을 강하게 형성할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일성으로 “386이 486·586·686 되도록 군림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선언했는데, 윤 대통령도 이 같은 움직임에 평소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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