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란 민병대 공격에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보복”

김남석 기자 2024. 1.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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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지난 27일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요르단 미군기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3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어젯밤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 북동부에 주둔 중인 우리 군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장병 3명이 숨지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이 공격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 지원을 받는 급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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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마스 전쟁後 첫 미군 사망
시리아 국경 인접 요르단 美기지
무인 드론 공격… 부상자도 다수
바이든 “책임 있는 모든 이 처벌”
역내 긴장 수위 최고조 치달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한 교회에서 연설 중 친이란 민병대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3명을 추모하고 있다. AP 뉴시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지난 27일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요르단 미군기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3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중동에서 친이란 세력 공격에 따른 첫 미군 사망자 발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역내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어젯밤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 북동부에 주둔 중인 우리 군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장병 3명이 숨지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이 공격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 지원을 받는 급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미군 주둔지는 이라크·시리아 국경 근처 루크반 난민캠프에 인접한 ‘타워 22’ 전초기지로 확인됐다. 타워 22 기지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핵심 역할을 한 시리아 남부 알탄프 미군기지와도 가깝다. 타워 22 기지는 지난해 10월에도 공격해온 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나 이번에는 요격에 실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의 역내 미군 또는 서방 연합군에 대한 공격은 모두 158차례 이뤄졌으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행정부는 공격해온 단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포괄하는 이슬람저항군(IR)은 이날 오전 요르단·시리아 국경을 따라 여러 곳을 공격했으며 루크반 캠프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 있는 모든 이를 처벌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 말미에도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에 나설 뜻을 거듭 천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는 미군에 대한 지속적 공격에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장소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미군, 국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스틴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국가안보팀을 연결해 대책회의를 가졌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에 따른 미군 사망으로 진행 중이던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 철수와 이스라엘 인질 석방 등 각종 협상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당사국들이 추가 회의에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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