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제네시스, 독일 럭셔리카와 경쟁… 한국 브랜드 가치 높였다
사우디 담맘 ‘현대차 판매 대리점’ 가보니…
성능·디자인·AS까지 높은 평가
현대차·기아, 사우디서 입소문
판매량 전년 동기比 42% 폭증
‘비전2030’ 전동화 전환 발맞춰
전기차·자율 주행 선점 가속도
엄지척
담맘=글·사진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현재 프리미엄 차량 구매를 고려 중인데 제네시스와 아우디, BMW 등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제네시스가 파격적인 디자인은 물론 성능과 라인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 담맘 시내 현대차 판매 대리점에서 만난 모하메드 아델 씨는 제네시스 G90을 실제 살펴본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평일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대리점을 방문했음에도 10여 명의 방문객이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델을 구경하고 있었다. 차로 약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기아 판매 대리점에서도 여성 3명이 K5 차량에 관심을 보이며 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아델 씨는 “최근 사우디는 꾸준한 인구 증가와 여성 운전 합법화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데 현대차·기아는 최고의 선택지로 꼽힌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사양,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AS 체계를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단기간에 독일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 구도를 만든 건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강조했다.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대차·기아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단계에서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지켜온 아성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것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인지도까지 높이며 향후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23년 사우디 총판매량은 17만2004대로 전년 동기(12만1097대) 대비 4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12만3738대로 같은 기간 36.3% 늘었고, 기아는 4만8266대로 5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동 시장 전체 판매량도 37만5431대로 전년 동기(32만4439대) 대비 15.7% 늘었다.
김태민 코트라 리야드무역관은 “사우디 내 다양한 프로젝트와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해 인구 유입이 늘면서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판매가 증가한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지리(吉利) 등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가 중동 전동화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가운데, 사우디는 ‘비전 2030’의 하나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관련 투자에 있어 전기차나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특히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사우디 전기차 시장 선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의 사우디 총판 업체인 ‘알마주이’의 타렉 엘 하발 지점장은 “현대차는 과거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지만 이제는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차’로 이미지를 재정립했다”며 “이는 고부가 미래차 시장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기존 내연기관 중심 시장구도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판매량 1위 브랜드인 토요타가 당장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차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이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개척에 선제적으로 나선 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발 지점장은 “현재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 천국’으로 불리는데, 정작 토요타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현대차는 장기적인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사우디 시장을 ‘현대차 천국’으로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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