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6만원대로 서울 어디든” …뚜벅이 청년들 ‘환호’

김군찬 기자 2024. 1.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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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고정지출로 나가는 출퇴근 교통비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6만 원대에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게 됐어요."

서초구 양재동에 거주한다는 직장인 안모(여·30) 씨는 "5만 원대 청년권이 나오면 구매할 생각"이라며 "원래 7∼8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주말에도 마음껏 서울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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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동행카드 첫 출근길 르포
“주말에도 마음껏 놀러다닐것”
“서울외곽 이동땐 헷갈릴수도”
6일간 20만장 이상 판매 인기
중장년층은 모바일 발급 ‘소외’
출근 ‘첫 동행’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지난 27일 시행된 이후 첫 번째 월요일인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매달 고정지출로 나가는 출퇴근 교통비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6만 원대에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게 됐어요.”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6호선 신당역에서 만난 김모(여·25) 씨가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3호선 신사역 인근 회사로 출퇴근한다는 김 씨는 “판매가 시작된 23일에 곧바로 6만2000원권 모바일카드를 구매했다”며 “기존처럼 스마트폰 태그만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라 어려움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이 27일 첫차부터 시작한 가운데 이날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공공자전거 따릉이 제외 시 6만2000원)을 내고 서울 권역 내 지하철·심야버스 포함 서울시 면허 버스·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비 정액 카드다. 이날 서울 시내버스들은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노선’이라는 문구를 부착하고 운행하고 있었다.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서초구 서초동 직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59) 씨는 “출퇴근 이외에 주말 등 쉬는 날에도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명 ‘뚜벅이’로 불리며 대중교통을 주로 사용하는 청년층 사이에선 호평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 양재동에 거주한다는 직장인 안모(여·30) 씨는 “5만 원대 청년권이 나오면 구매할 생각”이라며 “원래 7∼8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주말에도 마음껏 서울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34세의 청년이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기후동행카드 ‘청년권’을 구매하면 월 5만8000원 정도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경기도 등 서울 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 불편할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주말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 외 지역을 자주 간다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거주자 김모(59) 씨는 “탈 수 있는 노선이 서울로 제한돼 있어 다른 지역을 갈 때 불편할 뿐 아니라 헷갈릴 것 같기도 하다”고 투덜댔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와 출시 예정인 경기도 ‘The 경기패스’ 모두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과 경기 의왕시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30) 씨는 기후동행카드 구매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모바일 교통카드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은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실물카드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다. 성동구 상왕십리동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는 박모(61) 씨는 “우리 나이대에 모바일 카드 쓰는 건 쉽지 않아 기존에 하던 것처럼 실물카드를 구매했다”고 했다.

판매 첫날인 23일부터 28일까지 누적 판매량 20만 장을 넘긴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기후동행카드 인기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물카드를 판매하는 1호선 시청역 고객안전실 앞에는 ‘금일 준비한 기후동행카드가 모두 판매됐다’는 안내가 공지돼 있어 구매하려다 못 하고 돌아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역 관계자는 “주말에 준비된 실물카드 물량이 모두 판매돼 오늘 오전 중 재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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