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AI 컨트롤타워' 본격 가동…정보통신 출신 현종도 TF 이끌어

이혜원 기자 2024. 1.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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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실장 산하에 'AI 태스크포스팀' 꾸려
롯데정보통신 출신 AI 사업 전면에…IT통 현종도 상무 팀장 영입
신동빈 회장, 올해 'AI 트랜스포메이션' 강조…신유열, 신사업 연관될 듯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사진 = 롯데정보통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와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을 우선 순위로 강조하면서, 그룹 AI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 본격 가동된다.

그룹 내 IT 서비스 전문기업 롯데정보통신 출신 경영자들이 지주사 전면에 전진배치돼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이 그룹의 미래 AI 사업 허브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29일 재계와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실장(부사장) 산하에 현종도 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AI TF 본격 가동에 나섰다.

노준형 부사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출신으로 지난달 단행된 '2024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앞서 현 팀장(상무)은 롯데지주로 옮겨 팀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정보통신 DT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노 부사장은 롯데정보통신 재임 당시 신사업 및 IT·DT(디지털전환) 사업을 주도했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노 부사장과 함께 AI TF를 이끌고 있는 현종도 상무 역시 롯데정보통신 컨설팅부문장 출신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IBM을 거쳐 딜로이트컨설팅에서 20여년 간 통신·자동차 부품·철강 및 리테일 산업에서 재무전략, 투자관리, 기업가치 평가 등을 해왔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롯데정보통신의 핵심 인물들을 지주사로 영입해온 만큼 롯데는 AI를 비롯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동빈 회장 역시 최근 다양한 채널에서 AI를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다"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언급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1.10.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신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는 현재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산업이지만,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주목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데이터 처리 역량의 확대,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력의 보급을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상반기 VCM에서도 AI를 여러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혁신의 실행을 위해 AI를 강조하며,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신 회장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계열사들도 AI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우선 고두영 대표가 이끄는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등 그룹 내에서 AI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및 다양한 산업군의 데이터를 보유한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잠재된 데이터와 아이멤버의 AI 기술을 융합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접목해 그룹의 차세대 도약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 TFT'를 출범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주력하는 AI 사업이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 임무를 맡고 있는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이끄는 미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나 롯데헬스케어처럼 미래 신사업을 별도 계열사 법인으로도 분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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