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롤 중계 6년만에 중단...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탓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1. 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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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의 e스포츠 팀이 대만을 국가로 언급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한국의 e스포츠 대회 중계를 차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2018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국내 e스포츠 리그인 LCK를 중국에서 독점 중계해온 온라인 게임 플랫폼 후야는 지난 17일 시작된 2024 LCK 스프링 정규리그의 중계를 돌연 포기했다. 6년 만에 LCK 중계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 e스포츠팀인 ‘젠지e스포츠’의 대만 발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젠지가 대만 이벤트를 홍보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자 중국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강하게 반발했다. 젠지는 이후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과문을 냈다가 한국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내용을 수정했다. 중국 LoL 리그 해설가 957커창위도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은 젠지와 관련됐다고 최근 밝혔다.

SCMP는 글로벌 e스포츠 업계의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은 한국 e스포츠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이 e스포츠에 공을 들이면서 한국의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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