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홍콩 ELS, 파생지식 없으면 설명 상당히 들어야 이해가는 구조"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착한가격업소 이용활성화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홍콩 H지수연계증권(ELS) 상품구조가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엔 복잡하다는 지적에 "저는 그래도 조금 공부를 하고 있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파생상품 구조로 돼 있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설명을 상당히 들어야 (이해가 가능한)구조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ELS가 녹인형, 노녹인형 등 구조가 아주 복잡하게 돼 있다. 금융공학 박사, 수학자가 설계한 상품으로 설계자 밖에 모른다.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제대로 알고 판매할 것 같지 않다. 파생상품의 이런 모든 조건을 달성하면 연수익이 얼마나 나는지, 어떤 상품인지 (투자자가) 알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콩 ELS 상품이 고령자 위주의 은행 고객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복현 원장이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은행 직원들이 실적 경쟁에 내몰려 판매 경쟁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작년부터 모니터링을 해 왔고, 최근 이미 본점의 판매 정책에 대해 봤다. 영업점에서의 판매 경과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에서 예적금을 깨고 파생상품을 가입시킨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 "챙겨보고 있었다. 점검 중이고 은행이라는 제도로서의 공간의 (문제가)있다는 거에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은행이라고 해서 웰스매니지먼트 센터도 있어서 다양한 경우의 수, 소비자 경과 구분해 봐야한다. 유념해서 검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19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후 영업 규준, 모범규준 운영해 왔는데 이번 검사에서 제대로 지켜졌는지와 상품의 유형별 구분, 그 유형에 따라 적절하게 판매경로가 있었는지 점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