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재, 리튬·니켈 가격 하락…수익성 확보 '빨간불'

김동현 기자 2024. 1.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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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양극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전기차 수요 둔화→배터리 가격 하락→양극재 소재 단가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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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하락으로 역래익 효과 발생해 실적 감소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내제화…장기적인 위협 요인
"실적반등을 위해선 리튬가격 상승이 필수적 요소"
[서울=뉴시스] 오는 19일 착공하는 미국 테네시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2023.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양극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큰 폭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는데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어 리튬 가격 반등 시기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역래익 효과 발생해 실적 감소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조7599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4%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배터리 가격 하락→양극재 소재 단가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주요 광물인 리튬이 수요 부진 여파로 전년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도 기업 실적을 끌어내린 원인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의 광물 가격에 따라 제품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데 광물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래깅 효과가 발생하지만 광물 가격이 큰 폭 하락할 경우 구매한 시점 차이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주요 양극재 생산 기업들의 실적도 큰 폭 하락할 조짐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엔앤에프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만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연간 실적도 222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36.73% 오른 매출 7조32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녀대비 22.08% 감소한 2966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사진=LG화학) 2023.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내재화…장기적인 위협 요인

배터리 업체들의 양극재 내재화를 추진하는 것도 문제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또는 공장을 짓고 양극재 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양극재 생산 기업들이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으로부터 양극재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해 4조원을 투입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시장에서 연간 6만톤 가량의 양극재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울산에 1조원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전방 산업 수요가 감소세를 보일 수 있어 양극재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등 범용 제품을 개발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결정 양극재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에너지밀도를 높인 제품 판매율을 높여 나가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실적반등을 위해선 리튬가격 상승이 필수적 요소"

증권가에선 올해 전기차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더 하락할 수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 업체와 소재 생산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양극재 기업의 경우 리튬 가격 반등이 실적 상승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꼽았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영업이익은 228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35% 하회할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선 리튬 가격 및 양극재 판가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단기 약세,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 간의 증설 경쟁, 배터리 셀 업체들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고객사 내재화 비중 상향은 리스크 요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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