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 용산에 불러 '깜짝' 오찬 회동

민동훈 기자, 박종진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1.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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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함께 식사하며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공개 오찬을 함께 한다.

이번 오찬은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불거졌던 갈등이 완벽히 해소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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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함께 식사하며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 23일 서천 화재 현장에서 두 사람이 조우한 뒤 6일 만이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공개 오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용산에서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동석한다. 대통령 주재 아래 대통령실에 관련 핵심 참모와 당의 핵심 지도부만 참석하는 만큼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찬은 비대위 출범이 한달 가량 지난 시점에서 당정 간에 정책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지난해 28일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 윤 대통령과의 당 지도부 오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대면한 것도 지난 3일 신년 인사회와 23일 서천특화시장 현장점검이 전부다. 그동안 한 위원장의 전국 순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등의 여파로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한다.

이번 오찬은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불거졌던 갈등이 완벽히 해소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등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등과 관련해 한 위원장의 행보가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히며 갈등이 전면에 부각됐다.

21일 윤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국회의원 전원이 모인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면서 본격 확산됐던 갈등은 사흘 만인 23일 봉합됐다.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한 뒤 기차에 같이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다. 이후 여권에서는 양측의 오찬 회동 가능성을 예상해 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오찬은 당정 간에 갈등설을 잠재우면서 모든 역량을 민생 회복에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성격"이라고 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경제 점검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초부터 새해 최우선 국정과제를 민생경제 회복에 놓고 관련 정책을 주문해왔다. '단말기유통법 폐지', '늘봄학교·유보통합',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B·C노선 연장 및 D·E·F노선 신설' 등 지난 한 달 동안 진행된 주제별 민생토론회(새해 업무보고) 진행 상황도 공유하면서 당정 간에 정책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설 명절 앞두고 급등하고 있는 밥상물가 등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며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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