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생애 첫취업…출근 앞둔 전업주부에 응원 쏟아져

주부로 40년…근로계약서 쓰잔 말에 설레
지원자 98명…"가게 가겠다" 열정에 합격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예순에 생애 첫 취업을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나이 60…생에 첫 취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올해 나이 60"이라면서 "남편 만나 일찍 결혼하고 바로 아이들 낳고 육아만 하느라 일을 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어른, 친정어른 모두 돌아가시고 손자 손녀 보는 재미로 살다가 둘째까지 출가시키고 나니 남편이 퇴직을 했다"며 "(남편이) 다시 취업을 했는데 제 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다"고 전했다.

남는 시간에 무료함을 느낀 A씨는 일을 해보겠다고 생각했지만 경력이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는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때라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니 도전해보자 싶어 많이 알아봤다"며 홀서빙 아르바이트 직무에 지원을 했으나 해당 채용에는 98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지원서를 써야 경쟁률을 뚫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A씨는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어 보냈다.

몇 시간 후 '가게에 와 보라'는 답장을 받은 A씨는 가게 주인에게 "나이도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하니 좋으시다"는 말을 듣고 면접에 합격했다.

가게 주인은 A씨에게 "전부 지원서만 써서 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지원자 한 명이었다"며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첫 직장을 다니게 된 A씨의 소식에 가족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A씨는 "내일부터 출근"이라며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어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4년이 제겐 제2의 인생 출발 해가 될 것이다"라면서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저에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 올린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인생은 60부터 아자아자" 등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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