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체증’이 서울시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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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4호선 사당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근무했어요. 그런데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 '방향을 잘못 타서 반대편으로 가고 싶다'고 호출 버튼을 누르더라고요. 개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도, 자격도 없었어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우연한 기회로 도시철도업무 총괄팀장을 맡아 '10년 묵은 체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임국현 서울시장 수행비서관(전 도시철도업무 총괄팀장)은 공무원이 되기 전 생활을 돌이켜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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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국현 서울시팀장 대통령상 수상
“10년전 역무원시절부터 고민한 문제”
“10년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4호선 사당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근무했어요. 그런데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 ‘방향을 잘못 타서 반대편으로 가고 싶다’고 호출 버튼을 누르더라고요. 개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도, 자격도 없었어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우연한 기회로 도시철도업무 총괄팀장을 맡아 ‘10년 묵은 체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임국현 서울시장 수행비서관(전 도시철도업무 총괄팀장)은 공무원이 되기 전 생활을 돌이켜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8년 차 공무원인 임 팀장은 ‘운이 좋았다’라면서도 열정적으로 ‘지하철 재승차 제도 제안’에 대한 제안 이유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하철 1~9호선에서 ‘10분 내 동일 개찰구 재승차’ 제도가 적용되기 시작됐다.
서울시는 시범 사업을 통해 11월까지 약 600만명이 혜택을 받고, 약 80억원의 시민 부담이 경감되는 등 사업의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대로라면 지하철에 탔다 대소변이 급한 바람에 하차해서 개찰구를 통과하고 역사 화장실을 다녀오면 하차 후 재승차이므로 요금이 추가로 든다. 탑승한 지하철과 반대방향으로 갈아타려해도 꼼짝없이 요금을 내야 했다. 효과를 확인한 이 제도를 시는 ‘올해의 창의 제안’1위로 선정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재승차 시간을 5분 늘려 15분으로 확대했다.
서울시에서는 해당 정책을 ‘올해의 최우수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90%에 달했고, 제도 이용 희망률이 98%로 조사되기도 했다. 임 팀장은 이를 통해 ‘2023년 중앙우수제안’에서 최고 훈격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임 팀장은 “도시철도 업무를 맡을 당시 마침 ‘창의행정’ 공모가 열렸고, 좋은 기회로 많은 상급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한 명이라도 갖고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인데 천운이 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창의행정’ 수상 비결에 대해 묻자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찾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평소에도 나와 다른 사람이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다”며 “업무를 맡았을 때 주변 동료와 지인에게 업무 관련해서 개선점을 물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
임 팀장은 도시철도 업무를 맡은 뒤 ‘이거 하나 해결해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임 팀장은 “서울교통공사 측에 1년치 민원을 부탁해 1만2000개의 민원을 다 읽고 유형화했다”며 “10년 전에 현장에서 느낀 불편 사항이 그대로 남아있더라. 이대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 계기를 밝혔다.
임 팀장은 지하철 재승차 제안 외에도 2018년 단독주택단지 내 주차 공간을 못 찾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제도’를 서울시에 도입 제안했다.
또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무거운 과일을 사 오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전통시장 빠른배송’ 등을 제안해 정책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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