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명인 구술·北 평양굿 총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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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이 국악명인 동주 원명의 구술이 담긴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25집, 1955년 평양굿 전체를 생생히 기록한 '한민족음악총서' 16집을 각각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서의 원천 자료인 평양굿 음원과 사진은 국립국악원 특수자료실에 보관돼 있으며, 공간이음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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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국악원이 국악명인 동주 원명의 구술이 담긴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25집, 1955년 평양굿 전체를 생생히 기록한 '한민족음악총서' 16집을 각각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국악원이 2009년부터 발간해온 '구술총서'는 원로 예술인의 지나온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화한 총서다. 25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경제어산 보유자 동주 원명의 구술을 담았다.
어산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찬양하는 노래 등 불교 의식을 구성하는 음악과 춤이다. 범패·범음이라고도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경산제(경제)와, 팔공산을 중심으로 전해 온 영남제(팔공산제), 전주를 중심으로 전해온 호남제로 분류된다. 경제어산은 현재 서울 홍원사의 동주 원명을 중심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
동주 원명은, 어산 어장으로, 1964년부터 장벽응 스님과 박송암 스님에게 범패의식 작법 전 과정을 사사,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범패를 갈고 닦아왔다. 한국 불교의 재의식 중 영산재·수륙재·예수재 등 삼대 재의식을 총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범패승을 가리켜 어장이라고 한다.
'한민족음악총서' 16집은 '1955년 평양굿'을 주제로 1955년 평양 현지에서 채록된 평양굿 음원 2종과 사진 162장을 분석한 연구서다.
북한 고고학·민속학연구소 민속학연구실에서 1955년 12월 초 김일출·전장석·신영돈의 지도 하에 최명옥·백봉춘·김원실·리정필 네 명의 평양 무당이 연행한 '잔상굿'과 '다리굿'을 조사한 것이다. 현장에서 채록된 음원·사진 등은 1957년에 민속학연구소 편찬실에서 정리 보관했고, 2020년에 국립국악원이 이 자료를 확보했다.
국악원은 2022년 음원·사진 감상회, 2023년 학술회의를 진행한 후 2023년 '한민족음악총서' 제작을 위한 논고와 음원을 채보한 악보, 무가 사설에 대한 해설 등을 추가해 공개했다. 북한 현지에서 녹음된 굿 음원과 사진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태한 전북대 교수의 '평양 다리굿의 흐름과 가치', 최진아 한양대 교수의 '1950년대 북한지역 무속 의례의 물질문화 읽기',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1955년 평양굿의 음악', 양종승 샤머니즘 박물관장의 '무가사설 연구'가 함께 수록됐다.
총서의 원천 자료인 평양굿 음원과 사진은 국립국악원 특수자료실에 보관돼 있으며, 공간이음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악의 계승과 발전에 한 획을 그어온 명인들의 발자취가 다음 세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에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민족음악총서'16집에 대해서는 "1950년대 북한의 굿과 음악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무속음악 연구를 심화하고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북한음악 관련 자료가 남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한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130여 곳에 배포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 제공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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