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바람’ 타고 지난해 해외수주 12조원 돌파

이진주 기자 2024. 1.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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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올 초 열린 CES2024에서 고객사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바로 양산 적용이 가능한 모빌리티 신기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000 달러(약 12조2000억원)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로 설정한 53억6000만 달러(약 7조2000억원)를 72% 초과한 것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다. 또 2022년에 거둔 기존 최대 해외 수주(46억50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린 데는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수조원대 전동화 핵심 부품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유럽 시장 전기차 1위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대량 수주에 성공했다. BSA는 배터리를 관리·제어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수주 규모만 수조원대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시스템은 해당 완성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의 스페인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해외 완성차 대상 수주 실적 추이. 현대모비스 제공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수주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수주 성과를 쌓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는 1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완성차 대상 핵심 부품 수주 목표액은 93억4000만 달러(약 12조5000억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 전장, 램프, 섀시 등의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핵심 수주 전략 부품으로는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 시스템(RWS), 감기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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