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CY상 5회' 에이스들 없어도 우승했지만…지구상 최고의 '원·투 펀치'는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합계 사이영상 수상 5회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저스. 그렇다면 수술대에 오른 '원·투 펀치'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MLB.com'은 29일(한국시각)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원·투 펀치'의 부상을 업데이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서 투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지난해 구단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뒤 탬파베이 레이스를 무너뜨린 뒤 '100승' 시즌을 보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차례로 잡아내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격파하며 마침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텍사스 입장에서는 원하는대로 시즌이 흘러가지는 않았던 한 해였다. 이유는 2022-2023년 스토브리그에서 5년 1억 8500만 달러(약 2475억원)이라는 '빅딜'을 통해 영입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까닭이다. 디그롬은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지만, 항상 부상에 발목을 잡혀왔는데,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뒤 10승 평균자책점 1.70, 11승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이영상을 품은 디그롬이 부상으로 허덕이기 시작한 것은 2021시즌이었다. 디그롬은 15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두며 나아갔는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부상으로 1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유리몸' 이미지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디그롬은 큰 계약을 품에 안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텍사스가 연평균 3700만 달러(약 495억원)에 해당되는 무려 5년 1억 85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디그롬을 영입했다. 하지만 디그롬은 지난해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던 중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토미존 수술은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큰 수술, 디그롬이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디그롬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MLB.com'은 "지난해 4월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디그롬은 토미존 수술에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2024년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체는 "디그롬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반기 등판은 불가능하지만 후반기에는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텍사스의 고민은 디그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뉴욕 메츠로부터 영입한 '사이영상 3회 수상자' 맥스 슈어저도 있다. 슈어저는 지난 2022시즌에 앞서 메츠와 연평균 4333만 달러(약 58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는데,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메츠가 트레이드를 통해 슈어저와 작별을 고했다.
메츠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던 슈어저는 텍사스로 이적한 뒤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슈어저는 정규시즌을 비롯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상으로 인해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월드시리즈(WS) 3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5차전을 앞두고는 로스터에서 이름이 빠지기도 했다.
당초 슈어저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허리 염증이라는 소견을 받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고, MRI 재검을 받은 결과 허리 디스크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슈어저는 이번 겨울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현재는 재활에 열을 쏟고 있다. 현재 슈어저 또한 디그롬과 복귀 시점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LB.com'은 "디스크 수술의 초기 6주간의 고위험 기간이 지났음에도 슈어저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슈어저의 예상 복귀 시점은 6~7월"이라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의 팬 페스트에 참여한 슈어저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정신적인 측면이었는데, 조금 숨이 통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재활 과정이 좋다고 밝혔다.
물론 지난해 텍사스는 각종 악재 속에서도 최정상에 올라섰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슈어저, 디그롬의 존재는 필수적. 전반기를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후반기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인 슈어저와 디그롬이 다시 한번 텍사스에게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