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시다. 나도 욕심난다"…'베테랑'들의 역투 보며 느낀 핵심 불펜,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꿈꾼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베테랑 불펜 듀오에 감탄한 최민준(SSG 랜더스)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내비쳤다.
최민준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SSG는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2024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최민준은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코치, 고윤형, 송재환 트레이닝 코치, 김광현, 오원석, 최정, 김성현, 오태곤, 박성한, 한유섬과 함께 선발대로 출국해 좀 더 일찍 현지 적응에 나섰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최민준은 "매년 스프링캠프가 설렘을 준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갔다 와서는 좀 더 달라졌으면 좋겠다. 제가 다른 것을 더 느꼈으면 좋겠다"며 "많이 기대가 된다. 올해에는 구속보다는 제구 쪽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것은 이제 미국에 가서 피칭 연습부터 조금씩 달라질 것 같다. 작년에는 구속에 많이 신경 썼으면 올해는 구속을 좀 낮추고 조금 더 정교한 제구를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캐치볼까지는 했는데 아직 불펜 투구는 안 했다. 천천히 하면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생각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최민준의 페이스는 좋았다. 29경기에 구원 등판해 4승 2패 6홀드 1세이브 35이닝 12사사구 21탈삼진 평균자책점 3.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7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말 우측 내전근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8월에 복귀했다.
이후 최민준이 흔들렸다. 8월 11경기에서 1패 8⅔이닝 10실점 평균자책점 10.38 WHIP 2.42로 부진했다. 결국 9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12일에 콜업됐다. 이후 9월 4경기 6⅔이닝 2볼넷 6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5.40 WHIP 1.65를 마크했고 10월에는 9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9⅔이닝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86 WHIP 1.4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민준의 시즌 성적은 53경기 5승 3패 7홀드 1세이브 60이닝 20사사구 37탈삼진 평균자책점 4.20 WHIP 1.57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몸 관리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몸 관리 부분을 생각하려 한다"며 "체력적으로는 이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잘 풀려서 자신감 많이 얻었다. 그런데 후반기에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었다. 또 계속 좋을 수는 없으니까 그 상황 속에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한 단계 나아진 것 같다"며 "선배님들이 '야구가 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해서 너무 연연하지 마라'고 많이 이야기해 줬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SSG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노경은과 고효준이 그 주인공이다. 노경은은 76경기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83이닝 평균자책점 3.58, 고효준은 73경기 4승 1패 13홀드 58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최민준은 두 베테랑을 보며 더 성장하고 싶은 욕망을 키웠다.
최민준은 "처음에는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저도 50경기 넘게 던지면 힘에 부치는 것이 느껴지는데, 선배님들은 꾸준하게 계속 나가시면서 저보다 좋은 페이스로 던지셨다. 궁금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제가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욕심도 난다.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민준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노린다. 그는 "선배님들도 계속 잘하고 싶으시겠지만, 저도 더 잘하고 싶다. 선배님들 작년에 던지신 것 조금만 나눠서 던졌으면 좋겠다"며 "기록적으로 20홀드 이상하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결과는 어떻게 되맂 모르겠지만 그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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