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음달부터 지역화폐 ‘대구로페이’ 할인판매…구매한도는 월 30만원으로 축소
대구시는 다음달 1일부터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 할인판매를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시는 올해 지역화폐 할인율을 기존과 같은 7%로 정했다. 다만 1인당 월 구매한도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했다. 대구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정부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도를 낮추고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발행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대구시는 조기 판매에 대비해 매월 판매량을 정해 선착순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다만 다음달은 설 명절을 감안해 선착순 판매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앞서 대구시는 2020년 6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충전식 선불카드인 ‘행복페이’를 발행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모바일 기반의 전자결제서비스 수요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인 대구로페이로 전환했다. 대구로 앱에서의 지역화폐 결제 비율은 2022년 2.7%에서 지난해 4.9%로 증가했다.
민간 플랫폼에 맞서기 위해 2021년 8월 대구시가 출시한 ‘대구로’ 앱은 현재 회원 수 51만4000명, 누적 주문액 1385억원, 가맹점 1만7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민간 배달앱에 비해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81억원 이상 덜어줬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구로 앱에서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 수수료 전액을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호출 서비스를 도입한 ‘대구로택시’의 경우 2022년 12월 도입 이후 1년간 전체 운행 택시(1만3536대)의 약 82%가 가입했다.
대구시는 올해 시민들이 대구로 앱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점 배달, 통합주차정보시스템 연계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및 법인사업자의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비즈니스 서비스도 추가한다. 대구로페이는 대구은행 모바일 앱인 ‘IM#’에서 신청 및 충전할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앱을 만들어 거대 플랫폼기업에 맞서 독점구조를 깨고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대구로페이와 대구로를 적극 이용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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