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 플랫폼 초기 흥행 실패…왜?

남정현 기자 2024. 1.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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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여 일이 지난 가운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가량의 플랫폼 수수료가 그대로 보험료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온라인(CM)상품과 플랫폼(PM)상품 보험료 체계를 같게 해 줄 것을, 플랫폼사에 수수료율을 보험료의 1% 안쪽으로 내릴 것을 설득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보험사 홈페이지(다이렉트)와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가입 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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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출시…일주일간 계약 1000건↓
보험업계 "가격 결정은 회사 전략"
플랫폼업계 "제도 취지상 어긋나"
[서울=뉴시스]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인포그래픽.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여 일이 지난 가운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가량의 플랫폼 수수료가 그대로 보험료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온라인(CM)상품과 플랫폼(PM)상품 보험료 체계를 같게 해 줄 것을, 플랫폼사에 수수료율을 보험료의 1% 안쪽으로 내릴 것을 설득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서비스가 출시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건수가 1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갱신은 주 평균 14만건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데 전체 온라인 판매의 0.7% 미만 수준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최대 11개 핀테크사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CM상품을 비교, 추천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7개 핀테크사와 10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가장 주목받은 이유는 매년 갱신(재계약)되는 약 2500만명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다양한 기준으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시장점유율 85%가량을 차지한 4개 대형 플랫폼과의 수수료율 3%를 PM요율을 새로 만들며 보험료에 반영하면서 상승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들 보험사에서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3~4만원 저렴하다.

보험업계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보험사 홈페이지(다이렉트)와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가입 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 채널이 다른 만큼 다른 요율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가격 결정은 각 회사 전략에 따라 하는 것으로, 일부 중하위사는 광고력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플랫폼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업계는 대형사들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제도 취지에 어긋나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업계와 중소보험사는 소비자에게 가격을 올리면서까지 수수료를 전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각 보험사 홈페이지와 동일한 가격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고 금융당국도 제도 취지상 이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일부 대형 손보사가 수수료를 가격에 포함시켜 제도 시작부터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중재에도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 간 샅바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업계는 수수료에 사용자와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정보까지 취하는 상황"이라며 "보험은 은행 상품과 달리 단순 가격비교보다 '보상' 부분까지 고려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간과돼 아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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