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자리 많은 연초 연휴 앞두고 전국 최초 ‘부산시 주취해소센터’ 눈길

이승륜 기자 2024. 1.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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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자리가 많은 연초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 최초로 부산시가 마련한 '주취해소센터'가 눈길을 끈다.

센터는 지난 9개월간 일선 지구대·파출소를 대신해 술에 취한 시민 380여 명을 보호했는데, 이런 활동이 만취자의 노숙 중 사고나 범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시설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지난해 발의된 법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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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주취자 389명 보호, 노숙 중 사고·범죄 예방 효과
타 지자체 확산 위한 국회 법안에도 관심 커져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부산시 주취해소센터. 부산시청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술 자리가 많은 연초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 최초로 부산시가 마련한 ‘주취해소센터’가 눈길을 끈다. 센터는 지난 9개월간 일선 지구대·파출소를 대신해 술에 취한 시민 380여 명을 보호했는데, 이런 활동이 만취자의 노숙 중 사고나 범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시설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지난해 발의된 법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지난해 4월 11일 문을 연 주취해소센터에서 이달 2일까지 주취자 389명을 보호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센터는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의료원 등 4개 기관이 협업해 전국 최초로 부산의료원에 만든 주취자 구호시설이다. 이곳에서는 경찰관 6명과 소방관 3명이 합동 근무하며 112·119 신고를 받고 온 만취자 중 자진 귀가나 보호자 인계가 어려운 이들을 일정 시간 돌본다. 취객이 센터 내 침대에서 자다가 술이 깨면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취자 교통사고나 노숙 중 사망·범죄 피해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센터 내 경찰은 주취자를 보호·관리하고,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이 주취자의 혈압 등 활력 상태를 계속 확인해 구토·발작 등의 증세가 보이면 센터 옆 의료원 응급실로 즉시 이송한다. 그 결과 센터는 지난 9개월간 보호 조치한 389명 중 318명을 자진 귀가 조치하고 45명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26명은 의료원 등 병원으로 인계했다.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센터가 생긴 뒤 주취자 응대 업무 부담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의료원도 "센터에서 먼저 주취자를 보호해 관련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의료인을 상대로 한 주취자 폭력에 대한 우려도 센터 소속 경찰관이 개입하면 많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주취자 구호 및 피해 예방에 관한 조례’를 시행했다. 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올해 예산을 확보해 센터를 더 내실 있게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주취자 전담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관련 예산·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지자체가 주취해소센터와 비슷한 시설을 만들게 하는 ‘주취자 보호법’ 법안 4건이 지난해 국회에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정의롬 부산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존 지구대 파출소가 주취자를 전담하느라 치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주취자와 관련된 2차 문제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전담하는 시설과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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