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바이오 원료 정유공정에 투입…‘저탄소·친환경 제품’ 생산
에쓰오일이 저탄소 에너지,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정유 공정에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바이오 원료의 정유 공정 투입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과 같은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하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저탄소 연료유는 ‘지속가능 항공유’나 차세대 바이오디젤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나프타·폴리프로필렌 등의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에 쓰인다. 현재 국내서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비율’은 3.5%로,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3.5% 이상 섞어야 한다. 정부는 이 비율을 2030년까지 8%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7월과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와 바이오 원료 처리에 대해 각각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이후 원료 투입 설비 설치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공정 투입을 시작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아이들 모래판 놀이터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다.
에쓰오일은 향후 2년간 새로운 대체 원료의 혼합 비율을 조정해가면서 전체 제품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해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글로벌 탈탄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DS단석과 ‘친환경 저탄소 연료 및 화학제품 원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체 원료를 활용해 생산한 제품들의 글로벌 저탄소 제품 국제 인증(ISCC)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구체화하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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