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원식 '우크라 군사지원'에 "전쟁을 놀이로 생각하나"

김주훈 2024. 1. 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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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의견을 밝힌 것을 두고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신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자유 세계 일원으로서 도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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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장관 의견에 경고…"한-러 우호 관계 붕괴 가능성"
민주 "윤석열 정부 '상황 관리' 하지 않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의견을 밝힌 것을 두고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장관의 발언으로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반발했는데, 한 나라의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자유 세계 일원으로서 도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한국 국방 수장이 치명적인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군사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이로 인해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 관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되고 있는데,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할 관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황을 보니 갑자기 북풍과 총풍 사건이 떠오른다"며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 생명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는 걱정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고,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정부여당을 향해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전쟁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정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미국은 남북협력이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지난 주말 미중 외교안보 책임자 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는 등 상황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만 그렇게(상황 관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지금 해야 할 일은 위기를 관리하고 대결적 언행을 자제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화 채널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외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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