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 내렸나, GOAT 격침 자격 있네' 48년 만의 伊 메이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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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역사상 최고 선수를 격침한 자격을 충분히 입증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를 꺾었던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만 10번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그랜드 슬램 최다 25회 우승으로 역대 최고 선수(GOAT)의 입지를 더욱 다지려고 했지만 신네르의 패기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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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역사상 최고 선수를 격침한 자격을 충분히 입증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를 꺾었던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 달러·약 761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를 눌렀다. 세계 랭킹 4위 신네르가 3위 메드베데프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시간 44분의 3 대 2(3-6 3-6 6-4 6-4 6-3) 역전극을 완성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신네르는 2008년 조코비치(당시 만 20세) 이후 호주 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자(22세 165일)가 됐다. 우승컵과 함께 상금 315만 호주 달러(27억 7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앞서 4강전에서 신네르는 '호주 오픈의 사나이'이자 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를 3 대 1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만 10번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그랜드 슬램 최다 25회 우승으로 역대 최고 선수(GOAT)의 입지를 더욱 다지려고 했지만 신네르의 패기에 막혔다.
신네르는 이탈리아 테니스 역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 4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앞서는 니콜라 피에트란겔리가 1959년과 1960년 프랑스 오픈을 제패했고,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1976년 역시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신네르는 21세 이하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온 신네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단·복식에서 잇따라 조코비치를 누르며 이탈리아에 1976년 이후 47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특히 신네르는 스키 선수 출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188cm, 76kg의 마른 체형이지만 강력한 하체의 힘을 바탕으로 넓은 코트 커버 능력을 보인다. 이번 결승에서도 1, 2세트를 내줬지만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지친 메드베데프를 몰아붙여 역전 드라마를 썼다.
신네르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와 그동안 결승에서 여러 번 만났다"면서 "그로 인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언젠가는 여기서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전날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2연 연속 정상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정친원(15위·중국)의 돌풍을 1시간 16분 만에 2 대 0(6-3 6-2)으로 잠재웠다.
특히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7경기 무실세트 우승의 강력한 경기력을 펼쳤다. 2022년 US오픈부터 메이저 6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에 오르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의 대항마로 우뚝 섰다.
사발렌카는 또 빅토리야 아자란카(22위·벨라루스) 이후 11년 만에 호주 오픈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다음주 세계 랭킹이 7위로 뛸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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