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알제리 레전드의 선 넘은 생트집, "한국-말레이시아전은 조작, '독일인'은 부정행위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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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축구 레전드가 뜬금없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말레이시아전을 두고 승부조작이라는 설을 제기했다.
마제르는 지난 25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3라운드 한국-말레이시아전이 3-3 무승부로 끝난 것을 걸고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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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알제리 축구 레전드가 뜬금없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말레이시아전을 두고 승부조작이라는 설을 제기했다. 한국이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비겼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중동 매체 <알 와탄>에 따르면, 1980년대 초 FC 포르투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출신 알제리 레전드 라바 마제르가 한국과 클린스만을 밑도 끝도 없이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르는 지난 25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3라운드 한국-말레이시아전이 3-3 무승부로 끝난 것을 걸고 넘어졌다.
마제르는 "우리가 본 경기는 매우 이상했다. 말레이시아는 대회 첫 경기 요르단전에서 네 골을 실점했는데 한국전에서는 세 골을 넣었다"라며 "나는 이 경기에서 공모와 조작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의 배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다. 클린스만은 독일인이고, 독일인들은 부정행위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라며 가히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시아도 아닌 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인 마제르의 이 발언이 중동 매체에서 크게 다뤄진 이유는, 1980년대 초에 그가 지금의 모하메드 살라와 비견될 만한 명성과 위상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 '아랍'은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지역 관념이라 관할 대륙연맹이 달라도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카타르에서 열렸던 FIFA 아랍컵 당시 알제리,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기꺼이 출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관심을 갖는 건 좋지만 너무 심한 억측과 중상모략에 가까운 발언을 한 건 선을 넘었다.
마제르가 독일인들을 마치 사기꾼처럼 평가한 건 그의 아픈 과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제르가 현역으로 뛸 당시인 1982 FIFA 스페인 월드컵에서 알제리는 서독을 물리치는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키기도 마치 비기기로 서로 합의한 듯 경기를 대충 치른 서독-오스트리아전 여파 때문에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히혼의 수치'라고 불리는 월드컵 최악의 스캔들 중 하나이긴 한데, 무려 42년 전 기억을 가지고 와 한국-말레이시아전과 연관시키는 건 그저 황당한 행동일 뿐이다. 더군다나 그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도 뛰지 않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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