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 대관령서 상의 탈의한 남녀 600명, 무슨 일

박선민 기자 2024. 1.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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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영하 12도쯤이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서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참가자 약 600명은 기온이 영하 12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민소매만 입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 최대 10㎞를 달렸다.

29일 평창군 등에 따르면, 1월의 마지막 주말인 전날 오전 11시 대관령면 해피700센터에서는 ‘2024 WINTER RUN IN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5㎞·10㎞ 두 가지 코스로 열린 이번 대회는 남성 참가자는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 참가자는 민소매나 반소매 티를 반드시 입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였다. 며칠 전 폭설이 내린 탓에 대회가 열린 인근에는 흰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개그맨 박경호가 28일 오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해피700센터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마라톤 대회'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위 속에 한 남성이 가발을 쓴 채 달리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해피700센터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뉴스1
넥타이만 맨 채 달리고 있는 중년 참가자. /뉴스1

이 같은 추위에도 참가자 600여명은 상의를 과감히 벗었다. 맨살을 드러낸 남성들은 상체에 각오를 적어 달리기도 했다. “파이팅” “철인” “만사형통” “행복해지자” 등이다. 가족이나 연인의 이름을 적고, 하트(♥)나 ‘사랑해’ 등 문구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개그맨 박경호도 참가했는데, 그는 빨간 글씨로 “무적 해병”을 적고 뛰었다.

대회에는 65세 이상의 고령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87세다. 70대 후반의 노부부 참가자는 연합뉴스에 “좀 춥긴 하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부부가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겠다”며 “벌써 이번 대회에만 6∼7번이나 단골로 참여했으니 걱정 없다”고 했다.

한편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는 코로나로 3년만에 재개됐다. 대관령면체육회와 전국마라톤협회가 주최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창의 자연을 느끼고 대회를 마음껏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몸 마라톤 대회 참가자가 완주를 마치고 피니쉬라인에 골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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