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상 이어 해상서 핵탑재 신형 순항미사일 발사능력 과시

김호준 2024. 1. 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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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상에 이어 나흘만에 해상에서도 전술핵 탑재 신형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발사 능력을 과시했다.

29일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새로 개발된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개발 중인 불화살-3-31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된 불화살-3-31형은 해상에서 자욱한 연기를 내며 비스듬한 각도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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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불화살-3-31형, 육상·수상함·잠수함 발사 가능"
사거리 최대 2천㎞ 추정…남한 전역·주일미군기지 사정권
북한 김정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핵잠수함 건조 지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혔다.2024.1.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지상에 이어 나흘만에 해상에서도 전술핵 탑재 신형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발사 능력을 과시했다.

29일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새로 개발된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

시험발사는 잠수함 관련 시설이 밀집한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24일 개발 중인 불화살-3-31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첫 시험발사 때는 평양 인근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추정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이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불화살-3-31형에 대해 "육상, 수상함,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의 다목적 순항미사일(Kallibr)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된 불화살-3-31형은 해상에서 자욱한 연기를 내며 비스듬한 각도로 솟아올랐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인지, 아니면 미사일 시험 발사용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어제 발사된 불화살-3-31형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이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발사 플랫폼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며 "사출장치(바지선)에서 시험발사했을 수도 있고, 실제 잠수함에서 쐈을 수도 있다. 정확한 것은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잠수함에서 쏜 것이라면 북한이 작년 9월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3천t급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에선 탄도마시일과 순항미사일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잠수함에서 발사됐다고 과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지선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김군옥영웅함은 아직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정도로 운용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불화살-3-31형의 사거리는 최대 2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된 불화살-3-31형 2발의 비행시간이 각각 7천421초, 7천445초라고 공개했다.

최 소장은 "비행시간 약 124분을 고려하면 2천㎞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한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기지도 사정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북한이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 소장은 "북한의 핵 탑재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이 전력화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이 된다"며 "북한은 이미 개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이어 순항미사일까지 갖추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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